장흥 송정 고인돌은 전남 장흥군 유치면 송정리 송정 마을 일대에 자리한다. 강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산사면의 끝자락으로 평지에 가까운 완만한 지형이다.
송정 고인돌은 ‘가’군과 ‘나’군으로 구분된다. 송정 고인돌 ‘가’군의 상석은 총 31기로서 군집상태가 20m 이상 떨어져 두 개군으로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배치상태를 고려하여 동지구와 서지구로 세분할 수 있다. 상석의 장축방향은 대부분 동-서 방향으로 3열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고, 지석은 동지구에서는 대부분 확인되고 있으며 4∼6개로 조성되었다. 개석은 1∼3매로서 1∼3중으로 축조되었다. 석실은 상석의 배치방향과 동일하게 동-서 3열을 이루며, 축조방식은 동·서 지구가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동지구는 석재를 쌓아서 축조하고, 서지구는 석재를 세워서 축조하였다. 특히 서지구의 일부는 벽석 주변에 적석과 부석을 이용하여 묘역을 구획하여 조성하였다. 출토유물은 석실 내에서 석검 2점, 석촉 4점, 어망추 1점, 무문토기편 등과 석실 주변에서 석촉 4점, 석부, 석제품, 적색마연토기, 점토대토기, 흑도무문토기편 등이 수습되었다.
송정 고인돌 ‘나’군에서는 고인돌 25기가 조사되었는데, 상석(上石)이 있는 것은 18기, 상석이 없는 것은 7기이다. 해발 60~63m 정도에 위치한다. 고인돌은 1열이나 2열로 이루어져 있는데 등고선 방향과 나란하게 분포하고 있다. 상석은 10톤 내외의 것으로 대부분 서쪽에 위치한 것이 큰 편에 속한다. 지석(支石)을 갖추고 있는 고인돌은 2기이다. 매장 위치에 따라 지하형, 반지하형, 지상형으로 나눌 수 있다. 묘실은 석곽형, 석관형, 할석+석관형, 기반식, 위석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석관은 세워 쌓고, 석곽이나 위석식 또는 기반식은 눕혀 쌓고 있다. 적석은 적석형과 포석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 포석형에 해당한다. 출토유물은 석촉·석착 등의 석기와 홍도·무문토기편 등의 토기, 그리고 청동과(靑銅戈)로 추정되는 청동제품 1점이 출토되었으나 빈약한 편이다.
장흥군의 고인돌은 전남지방에서도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동안의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었다. 탐진강유역에서 조사된 고인돌은 당시의 문화상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영산강이나 보성강유역에서 조사된 고인돌들과 상호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였다는데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장흥 송정 고인돌은 주변에서 발굴조사된 갈두 고인돌 가, 나, 다군과 상호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갈두 유물산포지에서 확인된 청동기시대 주거지와의 관련성을 밝힘으로서 당시의 문화상을 밝혀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