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리고분은 국사봉에서 흘러내려 형성된 해발 70∼75m 정도의 산지성 구릉에 위치한다. 행정구역상으로 전라남도 장흥군 유치면 신월리 쇠몰일대이다. 이곳에서는 삼국시대 토광묘 2기, 옹관묘 2기, 석실분 41기 외에 삼국시대 주거지 20기와 고려시대 토광묘 14기 등이 발굴조사되었다.
토광묘의 평면형태는 장방형으로 등고선방향과 나란하게 굴착을 하여 축조하였다. 유물은 호형토기 1점씩을 부장하였다. 1호의 규모는 길이 155㎝, 너비 47㎝, 잔존 깊이 23㎝이다. 옹관묘는 일상용기를 합구시켜 만든 형태로 옹관고분이 나타나기 이전 단계에서 많이 보이는 형식이다. 1호 옹관묘의 규모는 대옹53㎝, 소옹 21㎝, 합구길이 71㎝이다. 토광묘와 옹관묘는 3∼4세기대로 편년된다.
석실분은 석실의 폐쇄석과 연도부의 유무에 따라 크게 횡혈식, 횡구식, 수혈식으로 나누어진다. 횡혈식 석실분은 장방형의 묘실과 연도부를 갖추고 있으며 지상 또는 반지하에 묘실을 마련하고 분구를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석실의 규모, 벽석 축조방법, 문주석 유무, 연도부 길이, 벽석에 사용되는 석재에 따라 석실분의 축조단계를 세분해 볼 수 있다. 횡구식 석실분의 기본 형태는 수혈식 석실분과 비슷하지만 양 장벽과 단벽을 축조하고 천정석을 얹은 후 시신을 매납하기 위한 단벽을 남겨 놓았다가 이 단벽을 이용하여 시신을 매납하는 횡혈식 석실분의 요소를 채택하고 있어 수혈식 석실분과 차이가 있다. 그리고 시신을 안치하고 난 후 외부에서 입구를 폐쇄하면서 단벽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네 벽을 축조한 후 시신을 안치하는 수혈식 석실분과 달리 단벽의 내부면이 고르지 못하다. 수혈식 석실분은 1기만 확인되었다. 기본 형태는 횡구식과 유사하지만 구조상 시신을 안치하는 통로를 따로 마련하지 않고 묘곽만을 축조한 것을 말한다. 수혈식은 횡구식에 비해 묘실의 규모가 작으며, 묘광의 깊이도 얕다.
석실분에서는 13점의 토기류와 다량의 철기류가 출토되었다. 토기류는 병형토기와 호형토기로 대별되며, 철기류는 관고리와 관못으로 분류된다. 횡혈식 석실분의 경우 병형토기가 주로 출토되며, 횡구식 석실분은 병형토기와 호형토기의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 석실분의 연대는 6세기 말부터 7세기 초에 해당한다.
장흥신월리고분은 영산강유역과 섬진강 사이에 자리한 탐진강유역에서 삼국시대 고분의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백제계 고분의 등장시기와 그 배경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