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당정리유적은 충청남도 서천군 종천면에 있는 유적으로, 1996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현,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가 발굴 조사를 실시하여 청동기시대 구덩이 유구 17기와 원삼국시대 주구묘(周溝墓: 둘레에 도랑을 판 형태의 묘) 23기가 확인되었다.
청동기시대 유구로는 평면 형태 반원형에 직경이 180~230㎝에 불과하여 작업장 등의 생활 유구로 판단되는 2호와 유구의 남아 있는 상태가 좋지 않아 정확한 규모나 평면 형태 등을 확인할 수 없는 11호, 14호 집터를 제외하고, 평면 형태 원형에 중앙 타원형 구덩이를 가지고 있는 송국리식 집터 10기와 중앙 타원형 구덩이를 가지고 있는 평면 형태 방형 또는 장방형의 휴암리식 집터 4기가 확인되었다.
출토된 유물은 많지 않은데, 아가리가 크게 밖으로 벌어진 형태의 민무늬토기 조각, 날에서 단이 직선으로 내려가는 일단경식 돌화살촉, 대팻날 등이 확인되었다.
원삼국시대의 주구묘는 23기가 조사되었는데 이 중 17호를 제외하고는 매장 주체부(主體部)가 남아 있지 않다. 주구묘는 크게 두 개의 군을 이루어 자리하고 있으며, 서로 겹쳐진 사례가 없어 짧은 시간 내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도랑의 직경을 기준으로 20m 이상과 10~20m, 10m 미만의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출토 유물이 적어 그 성격의 차이를 확인할 수는 없다. 주구묘와 직접 관련된 유물로는 여러 기의 주구에서 대형 옹관 조각과 11호 주구묘에서 이음독무덤이 출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