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활판본, 46판 반양장, 총 90쪽, 1925년(大正 14) 조선문정음부활회(朝鮮文正音復活會) 발행.
1926년 4월 15일에 순한글로 된 재판이 나왔다.
『글에 대한 문답』은 가상의 질의자를 정하고 저자가 응답자가 되어 ‘혹(或)’과 ‘선생(先生)’이 질문하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판권에는 ‘저작 겸 발행자(著作兼發行者) 김중록(金重綠)’이라고만 나와 있고 저자에 대해서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서(序)’의 “이 책은 조선문정음부활회(朝鮮文正音復活會)에서 여러 사람이 회장(會長) 이필수 선생(李弼秀先生)과 문답(問答)한 것을 대강 기록(記錄)한 것입니다.”를 보면, 저자는 이필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내용은 ‘신제문자(新制文字)에 대(對)한 문답’, ‘부호(符號)에 대한 문답’, ‘합음(合音)에 대한 문답’, ‘글 배우난 법(法)에 대한 문답’, ‘바침에 대한 문답’, ‘초서(草書)에 대한 문답’의 총 6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먼저 ‘신제문자에 대한 문답’에서는 문자가 발생한 원인, 문자의 종류, 한글 자모의 짜임새를 다루었으며, 두 번째 ‘부호에 대한 문답’에서는 합성모음이 원모음에 부호를 붙임으로써 형성되는 문제를, 세 번째 ‘합음에 대한 문답’에서는 글자와 발음의 일치를 주장하였다. 네 번째 ‘글 배우난 법에 대한 문답’은 한글을 어린아이에게 가르치는 방법을 다루었다. 먼저 자음을 ‘발음법(發音法)’에 따라 분류하여 후음에 ‘ㅎ, ㄱ, ㅋ’, 설음에 ‘ㄴ, ㄷ, ㅌ’, 치음에 ‘ㅅ, ㅈ, ㅊ’, 순음에 ‘ㅁ, ㅂ, ㅍ’, 비음에 ‘ㆁ’, 전설음에 ‘ㄹ’을 제시한 후, 각 문자의 모양과 조음 방법의 관련성을 설명하였다. 다섯 번째 ‘바침에 대한 문답’에서는 받침 부활의 당위성을 주장하였다. 이는 소리 나는 대로 적었던 ‘ᄭᅥᆨ것다’를 ‘꺾었다’로, ‘언젓다’를 ‘얹었다’로 적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지막 ‘초서에 대한 문답’에서는 가로쓰기의 당위성과 자신의 초서안을 제시하였다. 이 책에서 제시한 초서안이라는 것은 한글 흘림체가 아니라 영어 알파벳을 기초로 각 자음자와 모음자를 고안하여 영어 필기체처럼 쓴 것이다. 이에 ‘혹’은 영문과 같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고 ‘선생’은 제안한 초서안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였다.
1926년에 나온 순한글로 된 재판에서는 「외래어에 대한 문답」이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