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총 724쪽, 1956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과학원 발행. 권두에 ‘머리말’ 2면, ‘범례’ 12면, ‘조선어 자모의 순서와 그 이름’ 1면, 본문 709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문은 가로 2단으로 짜여 있다.
『조선어소사전』의 총 수록 어휘는 4만 1927단어이며 이 중 파생어가 8120단어라고 사전 말미에 밝히고 있다. 조선어 철자법(1954)과 조선어 외래어 표기법(1956)의 규정을 철저히 따르고 있는 사전으로, 분단 이후 북한의 철자법과 문법 체계에 따라 처음으로 편찬된 사전이다.
본래 1948년 10월에 ‘조선말 사전’ 편찬을 조선어문연구회에 위임하여 1950년에 인쇄를 하려고 했으나 전란으로 완성하지 못했고, 그 이후 대중적인 조선어 표준어 주석 사전으로 이 사전을 서둘러 편찬하게 되었다.
『조선어소사전』은 머리말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과 같이, 현대 조선어 표준어의 연구와 이해를 돕고 전체 조선 인민의 언어 배양을 제고하며, 현대 조선어 표준어를 규범화하는 데에 기여할 목적으로 편찬되었다. 8·15 해방 이후 널리 쓰이게 된 단어와 표현들을 광범위하게 수록하였다고 하였으나 몇 부류의 어휘들은 제외되었다. 범례 제2항을 참조하면, 인명·지명·종족명·기관명 등의 각종 고유명사와 과학 및 기술 부문에서 사용되는 특수한 전문용어, 널리 사용되지 않는 지역적인 단어나 통용어, 현대에 잘 쓰지 않는 옛말, 방언적 현상이거나 좁은 범위에서만 사용되는 의성·의태어 등은 수록하지 않았다.
어휘 수록의 자모 순서는 자음의 경우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이후에 된소리 ‘ㄲ, ㄸ, ㅃ, ㅆ, ㅉ’을 배열하였고, 모음의 경우에는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이후에 ‘ㅐ, ㅒ, ㅔ ㅖ, ㅚ, ㅟ, ㅢ, ㅘ, ㅝ, ㅙ, ㅞ’의 순서로 배열하였다. 파생어는 의미상의 상호 관련성을 고려하여 올림말의 뜻풀이 아래 한 칸을 들여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방침으로 올림말 ‘낮다’ 아래 ‘낮추다’가 제시되고 ‘걷다’ 아래에 ‘걸리다’가 놓이게 되었다. 발음 표시와 관련해서는 경음화와 구개음화가 반영되는 정도만 표시하였고 장음은 해당 음절 위에 줄표를 붙였다.
단어의 문법적 특성을 품사, 형태부 등의 약어로 표시해 두었다. 우선 품사는 감동사, 관형사, 대명사, 명사, 부사, 불완전명사, 수사, 자동사, 타동사, 형용사 등으로 분류하였으며, 그 외에 형태부나 문법적 부류와 관련해서는 구, 접두사, 접미사, 비유, 동사의 사역형, 속어, 토, 동사의 피동형, 합성 술어, 외래어 등으로 분류하여 표시하였다. 단어의 뜻풀이는 단어 자체의 의미와 그 사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략한 정의로 의미를 밝혀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