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30여 년 동안 조선어(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인 학습자들을 위해 중국어로 쓴 한국어 기초 문법서이다. 기타 문법서들과는 달리 서론에서 한국어 기초 문법을 배울 때 꼭 알아야 할 몇 가지 문법 전문용어에 대해 설명했다. 형태론과 문장론, 단어와 형태소 및 단어의 구성, 품사, 문장과 문장 성분, 어순, 문장의 유형 등 한국어 문법 전문용어에 대한 정의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 다음 이 체계에 따라 품사에서는 각 품사의 정의를 ‘개설’에서 설명한 뒤 하위 분류로 나누고 예문을 통해 구체적인 용법을 기술했다. 조사와 어미에서도 개설에서 개념을 설명한 후 조사와 어미 항목 하나하나를 체계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평소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예문들을 이용해 중국어 학습자가 한국어를 배우면서 어렵게 느꼈던 조사와 어미에 대해 그 의미와 용법을 제시했다. 문장론에서는 문장 구조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문장 유형을 자세하게 분석하였다. 이 외에도 한국어 맞춤법 규정을 설명하면서 학습자들이 자주 틀리는 띄어쓰기, 철자법 등을 중점적으로 기술했다.
중국에서 현존하는 한국어 문법서 중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편찬된 문법서로서 의의가 크다. 체계가 잘 짜여 있으며 중국어로 기술되었으므로 중국인 학습자들이 한국어 문법 지식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예문들은 1970∼1980년대에 자주 쓰이던 정치적인 색채를 띤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