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전』으로부터 1990년대 초까지의 문법서들에 대해 소개하고 분석하면서 형태론과 문장론에서 논의되는 각 학자들의 견해들을 소개하였다. 품사론에서는 문법과 문법학 및 문법학의 역사에 대해 논의하면서 조선어 품사체계에 대한 사적 분석을 하였다. 특히 최광옥, 유길준, 김희상, 주시경, 김두봉, 김원우, 이필수, 이규방, 강매, 이상춘, 박승빈, 최현배, 정열모, 홍기문, 조선어문연구회, 조선과학원, 최윤갑 등 학자나 기관이 편찬한 17개 문법서의 품사 체계를 정리했다. 이 외 품사 분류의 원칙에 대한 문제, 존재사에 대한 문제, ‘-이다’에 대한 문제, 후치사와 접속사에 대한 문제, ‘-적’에 대한 문제, 상범주에 대한 문제, 전이성과 비전이성 문제 등에 대한 학계의 논의를 기술하면서 그 차이점을 지적했다.
형태론에서는 단어의 형태와 토(조사와 어미), 문법적 의미와 문법적 범주에 대해 주로 논의하였으며 특히 토를 둘러싸고 논의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살펴보았다. 토의 분류에 대해서는 정열모, 박상준, 박창해, 최태호, 정인승 등 학자의 견해를, 격의 체계와 격 형태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최현배, 정열모, 조선어문연구회, 김수경, 조선과학원, 김대, 김민수, 서광수, 최윤갑, 이희승 등 학자나 기관의 견해를 나열하면서 쟁점을 지적했다.
문장론에서는 문장의 표식과 그 표현 수단, 단어 결합과 구조, 문장 성분과 그 단위, 문장 성분 분류의 기준 등에 대한 설명을 먼저 했으며 그에 따라 문장론 연구에서 총 13편의 문법서를 다루었는데 진술성 문제에 대해서는 김수경, 송서룡의 견해, 『조선문화어문법』의 견해, 홍기문, 김용구, 정열모, 김영황의 견해를 기술하면서 진술성과 양태성의 관계의 중요성은 종결형에 의해 표현된다는 점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보았다. 문장의 주성분 문제에서는 김영황의 『조선어의 문장 성분과 그 종류』, 고등교육도서출판사의 『조선어문법』, 『조선문화어문법』, 안두순의 「조선어문장의 주어, 술어와 문법적 성분화 문제」 등 일부 단행본과 논문들을 통해 과학적으로 해명되어야 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접속 술어에 대해서도 김수경, 송서룡의 『현대조선어』(3), 조선과학원의 『조선어문법』(2), 최윤갑의 『조선어문법』, 김대의 『조선어문법』, 동북3성조선어문위원회의 『조선어문법』 등의 내용들을 거론하면서 학계의 쟁점을 정리하였다. 단일문과 복합문에서도 총 7편의 문법서들의 관점을 정리하였다.
북한과 중국에서의 연구 성과들을 망라하여 정리하였으므로, 북한에서의 문법 연구에 대한 체계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 반면 한국에서의 연구 성과들은 대부분 누락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