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호의 김일성종합대학 박사학위논문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한자어의 수용과 더불어 역사적으로 한자음이 형성과 발전 그리고 그 체계에 대해 기술했다. 조선어 한자음 체계의 형성은 한자의 유입과 갈라놓을 수 없다. 삼국 시기 이전에 이미 한자가 조선에 유입되기 시작하였으며 그때부터 한자음 정착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음을 밝혔다. 또 『삼국유사』 등 문헌에 나온 지명, 관직명 등을 예로 고구려, 백제, 신라 시기의 한자음이 같지 않았음을 보여 주었다. 조선 한자음은 10세기에 이르러서야 자기의 체계를 갖추었다. 또 중국 음운의 역사에 결부하여 훈민정음 이전 한자음의 고찰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문헌 『계림유사』와 『조선관역어』 및 기타 고대 문헌들을 예로 들면서 고려 시기와 조선 시기의 조선 한자음 체계를 설명했다. 예를 들면 『계림유사』의 문헌적 표기를 통해 자음 ‘ㅋ’는 한자음 체계에 아직 없었다고 보았다. 송나라 시기 한어에 ‘계모’가 있기는 하였으나 문헌적으로 ‘ㅋ’이 ‘ㄱ’으로 변화된 것은 찾아보기 어려운 반면, 현대에 이르러 ‘ㄱ’이 ‘ㅋ’으로 변화된 예는 찾아보기 쉽다. 이같이 손목이 당시 방언과의 사이에서 혼돈을 하여 단음인지 투음인지를 정확히 밝히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모음 체계와 받침 체계에 있어서도 중국 한자음과 조선 한자음 및 고려 방언 사이의 차이점을 논하면서 새로운 의견을 내놓았다. 중세 시기를 거치면서 한자음은 ‘반치음’과 ‘아래아’가 소실되면서 현대 한국어 한자음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중국어의 ‘절운’법이나 ‘반절법’이 한자음 체계를 기록하는 데 있어서 일부 영향을 주었음을 지적했다.
한자의 유입과 한자음의 체계에 대해 비교적 체계적으로 기술한 저서이다. 대비적인 방법과 통시, 공시적인 방법을 이용해 중국어 어음과의 대비 속에서 한자음의 내용을 기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