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조선어가 어떻게 발전되었는지를 살펴보았으며 특히 현대 조선어 시기에는 19세기 말부터 해방 후 및 현대 조선어의 발전 추세를 기술하였으며 조선 한자음과 더불어 조선어의 계통을 기술했다.
총 10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부터 8장까지는 조선어의 역사를, 9장에서는 조선 한자음, 10장에서는 조선어의 계통(계보)을 서술하였다. 고대 조선어에 대해서는 북부 조선과 조선 중남부에 살고 있던 종족 및 그들과의 언어관계로부터 고대 조선어가 형성되는 과정을 밝혔으며, 고구려, 백제, 신라의 언어에 대해서는 중국의 『삼국지(三國志)』, 『양서(梁書)』, 『동이전(東夷傳)』 등에 나오는 인명, 지명에서 조선어의 현상을 찾아보았다. 특히 신라가 삼국을 통일함으로써 신라어를 토대로 한 새로운 조선어가 확립되었으며 10세기 신라가 당에 멸망할 때까지 계속 발전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중세 조선어를 초기와 후기로 나누어 보았으며, 후기 중세 조선어에서는 ‘후치사’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단어로서의 일정한 면모를 뚜렷이 가지고 있고, 문장론적 기능을 나타내는 부류에 대해 설명했다. 예를 들면 ‘게’, ‘거긔’, ‘라와’ 등이다. 현대 조선어 시기는 19세기 말부터 일제 패망에 이르는 시기와 해방 후의 현대 조선어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중국에서 사용되는 현대 조선어와 그 발전 추세에 대해 언급했다. 조선 한자음은 습관음(한자음과는 다르지만 널리 쓰이어 습관적으로 굳어진 음), 교정음(한자음을 바로잡아 통일된 표준음으로 고친 음. 대표적인 것이 『동국정운』), 통용음(한자의 음을 읽을 때 본음과는 달리 일반사회에서 널리 쓰여진 음)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는데, 습관음에서는 『삼강행실도』, 『훈몽자회』, 『천자문』 등에 반영된 습관적인 음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통용음의 변화를 보여 주었다. 교정음에서는 운서류인 『동국정운』, 『화동정음』, 『삼운성휘』, 『규장전운』과 옥편류인 『전운옥편』을 통해 운서와 옥편에 나타난 교정음이 통용음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조선한자의 통용음 정리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언급하면서 두 개의 통용음을 가진 한자, 통용음과 교정음을 가진 한자들이 나타난 이유를 설명하였다. 또한 역사적 어음 변화로 인한 통용음의 혼란성을 정리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마지막으로 조선어의 계통(계보)에서는 언어의 계통적 분류를 통해 알타이어 계통에 속하는 조선어의 특징을 설명함과 동시에 조선어와 몽골어, 조선어와 일본어를 비교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논술했다.
『조선어발달사』는 역사적인 시각에서 조선어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중국에서의 조선어의 현황을 짚어 보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조선어 발달의 시기 구분과 조선 한자음에 대한 연구에 있어 참고할 가치가 높은 저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