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와 중국어는 문법 · 어휘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민족어의 영향을 받거나 중국어의 습관적인 용법을 몰라서 중국어를 틀리게 쓰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조선족이 틀리기 쉬운 문장 총 345개를 수집 정리하여, 단어들의 결합 관계에서 나타나는 문법적인 오류, 어절 사이의 어울림에서 나타나는 오류, 기타 오류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을 했다. 문법 설명에서 적용된 문법 전문 술어는 중국어 문법 용어들을 직역하여 사용하였다. 우선, 단어들의 결합 관계에서 나타나는 문법적인 오류에 대해서는 동사, 능원동사(能願動詞), 판단동사(判斷動詞), 개사(介詞), 부사, 접속사와 관련어[連詞], 조사(助詞), 규정어[定語]와 ‘적(的)’, 상황어[狀語]와 ‘지(地)’, 보충어[補語]와 ‘득(得)’, 수량과 정도 및 시간, 부정과 의문 및 반문 등 12개 부류로 나누어 자주 쓰이는 조선어 문장 중 틀린 문장과 쓰임이 맞는 중국어 문장을 나열하고 설명을 덧붙였다. 예를 들면 “‘요(要)+대(對)……+2음절동사’와 같은 격식의 문장에서 동사 뒤에 보충어가 없을 때는 동사 앞에 반드시 ‘진행(進行)’이나 ‘가이(加以)’를 넣어야 한다. ‘아문요대저건사진행조사(我們要對這件事進行調查)’”와 같이 틀린 문장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정확한 중국어 문장을 예로 들었다. 다음, 말구절(어절) 사이의 어울림에서 나타나는 오류에서는 문장 내부에서 문장성분 사이의 상호 관계와 중국어 표현방식에서 주의해야 할 어울림 표현, 상하 문맥의 흐름 등을 주로 설명하였다. 주어의 어울림, 문장 유형의 어울림, 표현 방식의 어울림, 음절수의 어울림, 상하 문맥의 연계 등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마지막으로 기타 오류 부분에서는 기타 어휘 사용에서 나타나는 오류, 조선말식의 한자어와 억지로 만들어 낸 말들, 중복과 군더더기 등으로 구성되었다. 어휘들은 ‘실현(實現)’과 ‘실행(實行)’, ‘소(少)’와 ‘소(小)’처럼 헷갈리기 쉬운 어휘들의 잘못된 사용을 지적했고, 조선말식의 한자어란 ‘술책[書策]’, ‘일동(一同)’처럼 조선어를 한자로 직역한 한자어를 가리키며, ‘완선완미(完善完美)’, ‘분망(奮忙)’과 같이 중국어에는 없는 억지로 만들어 낸 한자어들의 잘못된 사용을 지적했다. 이 외 군더더기란 중국어 문장으로 표현할 때 불필요한 말들을 중복 사용하거나 매끄럽지 못한 점을 가리킨다.
조선족이 중국어를 사용할 때 생기는 오류를 문법적으로 바로잡은 책으로서 의의가 있다. 1970년대 중국어 학습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조선족들에게는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했다. 나아가 조선어와 중국어의 대비와 번역 연구 및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인과 조선인 학습자가 참고할 만한 저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