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대한불교법상종 소속 사찰이었지만 지금은 대한불교조계종 사찰이다. 998년에 개산되었다는 것만 확인될 뿐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존하는 2구의 마애 여래불상 등의 유물로 미루어 볼 때 고려 때 창건된 사찰로 보인다. 암벽 사이로 난 마애불 가는 돌계단을 오르면 맨 먼저 오른쪽으로 지장보살상을 연상케 하는 단정한 모습의 민불이 있다. 이 민불에서 다시 방향을 틀면 보호각의 마애 약사여래좌상이 있다. 소발 머리에 두툼한 육계, 전법륜인을 한 모습의 3.54m 크기의 거불이다. 비례도 좋고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언제 누가 칠을 했는지 하얀 호분이 도색되어 있다. 마애 약사여래좌상에서 다시 바위 사이 통로를 통과하면 왼쪽으로 마애 선각여래불좌상이 있다. 상체의 마멸이 심한 편이지만 후덕한 상호와 두툼한 육계 등을 일별하기는 어렵지 않다. 높이는 4.17m에 달한다. 마애 선각여래좌상 오른쪽으로 굴법당이 있다. 안에 들어서면 동굴법당 특유의 은밀한 분위기와 호젓한 기운이 돌아 한나절 기도하기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여래삼존불과 과거·현재·미래 1천 불을 봉안하고 있다. 유물로는 기단이 멸실된 오래된 삼층석탑과 석탑 부재, 상호가 검게 그을린 여래좌상 등이 남아있다. 현존하는 전각으로는 대웅전과 미륵전, 산신전과 요사채가 있다. 기단부가 없는 석탑 부재는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