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구 완루구는 어랑촌에서 북서쪽으로 안도현 가는 길에 있는 마을이다. 홍범도(洪範圖) 부대는 대한독립군(大韓獨立軍)과 국민회군, 한민회군, 광복단군 등 여러 부대를 합쳐 연합 부대를 형성하여 10월 21일 안도현 방향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완루구에서 숙영 중이었다. 일본군은 이들을 공격하고자 접근하였다. 그러나 홍범도 부대는 일본군의 탄압이 계속되고 있는데 산간 마을의 개활지에서 숙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밤중에 예하 부대원을 인근의 고지에 매복시켰다. 따라서 10월 21일 야간에 독립군 숙영지를 공격한 일본군은 독립군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일본군은 독립군의 행방을 찾기 위해 인근 지역을 수색하였고, 이 과정에서 독립군의 매복에 걸렸다. 새벽까지 벌어진 치열한 전투를 통해 일본군은 많은 손실을 입었다.
홍범도의 회고에 따르면 홍범도 부대는 일본군을 섬멸하고 총 240여 자루와 탄환 500여 발을 획득하였다고 되어 있다. 일본군의 기록에 따르면 명확한 전투기록은 없으나 “밀림 중에서 길을 잃어 남양촌에 이르러 숙영하였다”고 되어 있다. 당시 임정 등의 기록에서는 완루구 전투에서 일본군이 자기편 군대를 독립군으로 잘못 알아 서로 싸운 결과 큰 피해를 냈다고 했으며, 또 다른 기록에서는 일본군이 삼림의 중심 지대에 있는 홍범도 부대를 공격하기 위해 기관총대를 매복한 후 산에 불을 질렀으나 홍범도 부대는 다른 통로를 통해 포위망을 탈출하였다. 오히려 다른 일본군 부대가 홍범도 부대를 추격하여 삼림 중심 지대로 진출한 결과 잠복하고 있던 일본군 기관총대가 이 일본군 부대를 홍범도 부대로 오인하고 기관총으로 섬멸하였다. 그 결과 일본군 400여명이 전멸하는 전과를 거두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