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묘지명 지석은 김천시 대항면 복전리의 창녕조씨 선영이 자리한 묘소에서 출토되었다. 묘소 주인인 문화류씨는 울진 현령 조계문(曺繼門)의 부인이자 문장공 매개(梅溪) 조위(曺偉, 14541503)의 어머니이며,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 14311492)의 장모이다. 1459년(연산군 원년)에 향년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조위는 어머니가 일생동안 많은 부덕(婦德)을 남긴 것이 모두 없어질까 걱정하며, 어머니의 숨은 덕행(德行)을 드러내어 먼 후세에 길이 남기고자 이 묘지명 지석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묘지명은 절친했던 명문장가인 허백당(虛白堂) 홍귀달(洪貴達, 1438~1504)에게 부탁하여 짓고, 돌에 직접 글씨를 새긴 후 묘소 앞 상석 아래에 묻었다. 2점의 묘지명 지석은 최근인 2001년 6월 묘역을 보수하던 중 상석 밑에서 발견되었다. 이후 문장공파의 종중에서 소장하였는데, 2005년부터는 국립대구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조선 전기에 제작된 묘지명 지석은 전하는 경우가 드문데, 이 유물은 보존상태도 괜찮은 편이어서 자료적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