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외교 업무에 종사한 유원각 소속 통역관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06년(광무 10)에 세운 비석이다. 건립을 주도한 사람은 같은 통역관 출신의 박기종을 비롯해 김낙준 · 김중호 등이다. 비의 앞면에는 ‘유원각선생매안감비’라는 비제(碑題)와 함께 4언의 글귀가 적혀 있고, 뒷면에는 비의 건립배경과 목적, 비석을 세운 사람들의 이름 등이 새겨져 있다. 유원각 선생은 동래부 소속 하급 통역관인 소통사를 지칭하는 것이다. 조선식 비석과 일본식 비각을 결합한 독특한 양식으로 조성되었는데, 2001년에 비석이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현재 부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있는데, 원래는 동구 초량동의 산 중턱에 있는 개인 주택내에 있었다. 1999년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서 현장 조사를 시행하였고, 다음 해인 2000년 9월 현재의 위치로 옮겨 세웠다. 조선 후기 대일외교의 실무관청이었던 유원각과 관련된 유일한 자료이다. 특히 비석의 건립배경과 목적이 기록되어 있어 개항기 부산 지역사 및 한일관계사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