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서수법 ()

과학기술
문헌
1612년(광해군 4), 서양 선교사 우르시스가 편찬한 서양식 수리기술을 담은 과학서.
문헌/고서
편찬 시기
1612년(광해군 4)
간행 시기
1612년(광해군 4)
저자
우르시스(Sabbathino de Ursis)
권책수
6권 1책
판본
목판본
표제
태서수법(泰西水法)
소장처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태서수법은 1612년(광해군 4) 서양 선교사 우르시스가 편찬한 서양식 수리기술을 담은 과학서이다. 우르시스가 중국인 학자 관료 서광계와 이지조의 도움을 받으며 편찬한 서양의 수리기술 지식을 담은 한역 과학서이다. 책에 소개된 용미차와 옥형 등의 서양식 수차는 조선의 실학자들에게도 알려져 큰 영향을 주었다.

정의
1612년(광해군 4), 서양 선교사 우르시스가 편찬한 서양식 수리기술을 담은 과학서.
저자 및 편자

사바티노 드 우르시스(Sabbathino de Ursis, 주1는 1607년(선조 40)에 중국 북경(北京)에 들어와 선교 활동을 벌이던 이탈리아 출신의 예수회 소속의 선교사이다. 마테오 리치(Matteo 주2를 도와 중국에 서양식 천문학과 수학을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서지사항

6권 1책의 목판본으로 1612년(광해군 4) 처음 간행되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는 수차(水車) 그림이 실린 6권을 제외하고 5권이 소장되어 있다.

편찬 및 간행 경위

우르시스가 구술(口述)하고, 중국인 학자 관료인 주3가 필기(筆記)하고 이지조(李之藻)가 교정(校訂)하는 방식으로 편찬 작업이 이루어졌다. 초판이 간행된 이후 곧 『천학초함(天學初函)』과 『농정전서(農政全書)』, 그리고 주4에도 수록되면서 동아시아 지식인 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구성과 내용

수록된 내용은 서양의 수리기술서(水理技術書)인 아고스티노 라멜리(Agostino Ramelli)의 수리학서(水理學書)를 번역한 내용이다. 용미차(龍尾車), 옥형차(玉衡車), 항승차(恒升車) 등의 서양식 주5들을 다룬 부분, 비나 눈을 모아 두는 장치로 저수지를 축조하는 방식인 수고기(水庫記), 그리고 물의 이용과 관련된 기상학적 또는 해양학적 현상들에 대한 질문들을 나열한 수법혹문(水法或問)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 용미차는 주6의 나선형 주7를 이용해 강물을 퍼올리는 양수기이며, 옥형차는 주8에 들어온 물을 주9으로 압축해 뿜어 내는 압축식 펌프(force pump)이다. 항승차는 실린더 안으로 들어온 물을 피스톤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피스톤에 설치한 구멍을 통해서 물이 피스톤을 통과한 후 피스톤의 상승과 함께 당겨 올리는 방식의 흡입식 펌프(suction pump)였다.

의의 및 평가

중국의 전통적인 수차들은 용골차(龍骨車), 또는 번차(翻車)에서 볼 수 있듯이 직사각형 모양의 네모 판대기를 체인(Chain)으로 연결해 기다란 홈통(槽桶) 속에서 끌어올려 그것을 따라 물이 끌어올려지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태서수법(泰西水法)』에 소개된 서양식 수차들은 구조와 원리가 판이해서 중국과 조선의 주10들에게 큰 호기심과 함께 수리(水理)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일본의 일부 지역에서 예외적으로 사용된 것 이외에, 중국에서는 전혀 제작되어 사용되지 않았으며, 조선 역시 몇 건의 시험 제작 이외에는 실용화되지 못하였다.

그런데 조선의 호남 실학자 하백원(河百源)은 옥형차의 구조와 원리를 응용해 ‘자승차(自乘車)’라는 수차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사용에 이르지는 못하였다.

참고문헌

원전

『농정전서(農政全書)』
『천학초함(天學初函)』

단행본

문중양, 『조선후기 수리학과 수리담론』 (집문당, 2000)
아고스티노 라멜리,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 (그림씨, 2018)

논문

문중양, 「조선후기의 수차」 (『한국문화』 15,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1994)
주석
주1

중국명은 웅삼발(熊三拔)이다.

주2

이탈리아의 예수회 선교사(1552~1610). 중국 이름은 이마두(利瑪竇). 명나라 만력제(萬曆帝)로부터 베이징(北京) 정주를 허가받고, 중국에 가톨릭 포교의 기초를 쌓았다. ≪기하학 원론≫, ≪곤여 만국 전도≫ 따위의 서양 학술을 소개하였다. 우리말샘

주3

중국 명나라의 학자ㆍ정치가(1562~1633). 자는 자선(子先). 호는 현호(玄扈). 저서에 마테오 리치와의 공역 ≪측량법의(測量法義)≫ 외에 ≪기하원본≫, ≪숭정역서≫ 따위의 역서와 편저 ≪농정전서≫가 있다. 우리말샘

주4

중국 청나라 건륭제의 명에 따라 건륭 37년(1772)에 시작하여 1782년에 완성한 중국 최대의 총서(叢書). 궁중에서 소장하고 있던 서적 외에 전국의 민간에 소장된 서적을 골라 모아서 경(經), 사(史), 자(子), 집(集)의 네 부문으로 나누었다. 7부(部)를 작성하여 여러 서고에 나누어 보관하였다. 우리말샘

주5

수도 따위의 사용한 물의 분량을 재는 기구. 우리말샘

주6

고대 그리스의 자연 과학자(B.C.287?~B.C.212). 원(圓)ㆍ구(球) 따위의 구적법, 지레의 원리, 아르키메데스의 원리 따위를 발견하였다. 저서에 ≪구와 원기둥에 대하여≫, ≪평면의 평형에 대하여≫, ≪포물선의 구적≫, ≪방법≫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7

회전축 끝에 나선면을 이룬 금속 날개가 달려 있어서 회전을 하면 무엇을 밀어 내는 힘이 생기는 장치. 우리말샘

주8

증기 기관이나 내연 기관 따위에서 피스톤이 왕복 운동을 하는, 속이 빈 원통 모양의 장치. 우리말샘

주9

실린더 안에서 왕복 운동을 하는, 원통이나 원판 모양으로 된 부품. 우리말샘

주10

배우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학자나 문필가가 별호로 쓰는 말. 우리말샘

집필자
문중양(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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