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내용은 대부분 수차(水車), 즉 양수기에 대해서 설명한 것인데 주로 용미차(龍尾車)·옥형차(玉衡車)·항승차(恒升車) 등 세 가지에 대해서 집중 설명하고 있다.
먼저 용미차에 대해서는 강물같이 큰 물을 양수하는 데 이용되는 것이라고 기록하고 그 총체적인 제작법을 상세히 논술한 다음 일왈축(一曰軸), 이왈장(二曰墻), 삼왈위(三曰圍) 하는 식으로 중요 부분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역학적 균형 등에 대해서 육왈가(六曰架)까지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우물이나 소류지 등의 물을 푸기 위한 것으로서 옥형차와 항승차를 들고 있는데 이 두 종류의 양수기에 대해서도 용미차에서와 같은 서술방식을 취하고 있다. 다만 항승차에는 쌍승차(雙升車)를 덧붙여서 설명하고 있다.
이상의 서술 다음에는 ‘태서수법 권지이종(泰西水法卷之二終)’이라고 되어 있는데 1·2권의 비롯됨을 밝히지 않고 중간에 이런 기록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어느 서적을 초록(抄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수고기(水庫記)가 나오는데 이것은 일종의 저수지에 대한 설명으로 그 이익됨과 필요성을 강조한 뒤 일왈구(一曰具) 중의 제방축조에 있어서는 방석(方石)·석회(石灰)·모래 등의 재료 설명과 축조방법 등 아홉가지 사항에 대해서 상세히 논술하고 있다.
그리고 수법부여(水法附餘)에서는 고지대에 소류지를 만들 때 물의 원천을 탐색하는 네 가지 방법, 즉 기시(氣試)·반시(盤試)·관시(缶試)·화시(火試)의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이어서 착정지법(鑿井之法)의 다섯 가지 요점과 수질시험을 하는 다섯 가지 방법(煮試·日試·味試·稱試·紙帛試)을 설명하고, 온천·약로(藥露) 등에 의한 질병치료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다음에는 문답식으로 수리문제·농업토목문제와 해수(海水)에 관한 문제가 나오고 맨 끝에는 각종 수차의 부분별 도면과 그것을 조립하는 요령 등이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은 중국에 도입된 서구의 양수기 및 수리기술에 대한 것을 우리 나라에 재도입한 것으로 수리사연구에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특별시립종로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