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별을 쏘라』는 총 5권으로 완결된 SF만화로, 화려한 볼거리와 우주 식민지 개척이라는 모험 소재를 다룬 수작이다. 1960년 아동세계사에서 간행된 이 작품은 지구인이 우주 공간에 처음으로 천문대를 만든 해를 천기 1년으로 설정하고, 우주 로켓으로 모든 행성을 오갈 수 있으며, 우주 정거장과 우주 해군, 우주인이 존재하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천기 20년 대한민국 우주과학원 별똥박사는 어느 별이든 갈 수 있는 우주 장거리 로켓을 완성한다. 우주에서 시험 비행을 돌던 중 우주 천문대가 파괴된 것을 발견하고 외계인 습격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자 하지만, 유엔 과학본부에서의 논의는 흘라호프박사의 반대로 성과없이 끝난다.
결국 별똥박사와 세털대장은 대한민국 중심으로 군대를 이끌고 우주로 나가지만, 우주인과 내통한 흘라호프박사가 정보를 제공하여 우주인을 발견하지 못하고 귀환한다. 흘라호프 박사와 갱단의 음모로 우주과학본부는 습격을 받고 별똥박사는 납치당한다.
우주인은 지구 침공을 시작하고, 지구의 무기로는 우주인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고전하지만, 우주인이 지구의 전염병에 취약한 것을 발견하고 세균전으로 대응하여 승리한다. 전쟁에 승리한 후 우주인의 재침공을 우려한 별똥박사는 유도탄 X로 외계 행성을 폭파시키는데 성공하지만, 별똥박사도 공격을 받아 사망한다. 산산조각나 별똥별이 되어 사라지는 외계 행성을 보며 박사는 우주 한가운데서 눈을 감는다. 박사의 유언에 따라 대원들은 박사를 우주 저 멀리 보낸다.
왕현은 시대적 영향으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만화를 주로 창작했다. 1959년 출판한 『 얼룩 유격대』시리즈는 코믹한 설정으로 좌충우돌 사고도 치지만, 전쟁터에서 소대가 합심하여 큰 공을 세우는 전쟁만화로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왕현의 전쟁만화는 지구를 배경으로 한 소재에서 우주 전쟁으로 세계관을 확장한다. 『저 별을 쏘라』는 전쟁만화를 주로 그렸던 왕현의 상상력이 그려낸 SF만화이다. 레-다 유도탄, 우주 전투 로켓트, 광자 기관포 파카 51호, 유도탄 X 등의 신무기와 화려한 액션 장면, 우주 식민지 개척의 모험 소재는 어린이들에게 미래 사회를 꿈꾸게 했다.
특히 우주과학원, 우주 장거리 로켓, 우주천문대 등의 과학적 전개는 초기 한국 SF만화에서 우주 전쟁으로 세계관을 확장하는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통쾌 과학만화'라는 부가 설명 이면에는 작가의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과 기억이 녹아있다.
우주인을 이용해 세계 정복을 꿈꾸는 흘라호프박사는 소련의 서기장을 떠올리게 하고,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우주인과 결탁하여 지구인을 배신하는 탐욕스러운 박사는 냉전 시대 반공의 사회적 인식을 작품에 담고 있다. 현재 한국만화박물관에 1권, 2권, 5권 총 3권이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