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현의 본명은 조왕현이다. 1933년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했으며, 그동안 1992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왔지만, 유족 확인 결과 1993년 2월 사망하였다. 딸의 증언에 의하면 일본 히로시마 원폭 투하 광경을 목격했고, 당시 암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어머니를 병문안 다녔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와 형제들은 귀국하여 전라남도 해남에 정착했지만, 한국말이 서툴렀던 탓에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 광주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했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로 만화가로 데뷔해 서울로 상경했다.
주로 전쟁을 소재로 한 만화를 많이 그렸지만 우주전쟁과 인류 멸망 이후의 디스토피아를 그린 SF장르물도 대표작이다. 「저 별을 쏘라」, 「얼룩유격대」, 「인간의 최후」[1960], 「태평양의 불꽃」[1962], 「얼룩기병대」, 「해적함대」[1965]」, 「얼룩외인부대」[1967], 「윈스턴 처칠」, 「맥아더장군」[1968~1969], 「사상최대의 작전」[1969], 「얼룩해병과 유황도」[1972] 등이 있다. 1972년을 마지막으로 만화계를 떠나 약국 운영에 매진했다고 알려져 있다.
1960년 3월부터 독수리문고에서 총 5권으로 출간했으나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실물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비치된 3권뿐이다. 「얼룩유격대」는 왕현이 뚱보와 똘만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해 인기를 끈 '얼룩'시리즈의 전쟁만화 가운데 첫 번째 출간작이다. 「얼룩 유격대」를 시작으로 「얼룩기병대」, 「얼룩 공수부대」, 「얼룩외인부대」, 「얼룩해병과 유황도」 등 작가의 '얼룩'시리즈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하여 다양한 신무기를 재현하면서 왕현을 '전쟁만화'의 대표적 작가로 있게 한 시리즈이다.
「얼룩 유격대」3권 “결사의 정찰”편은 북한군이 맹호대장인 털보와 부하인 뚱보, 똘만이가 지키는 비행장을 장거리포로 포격한다. 참호로 날아든 장거리포로 비상 상황이지만, 때마침 나타난 아군의 비행기 덕분에 활주로를 확보하고 부상자들은 무사히 후송된다. 장거리포 위치를 알아보라는 사령관의 무전에 똘만이와 뚱보가 적진으로 정찰을 나간다. 적진에서 잡힌 뚱보를 구해낸 똘만이는 함께 시내의 교회 꼭대기로 숨어들어 무전으로 적의 위치를 알린다.
전쟁만화이지만 화려한 전쟁 장면을 연출하기보다는 야전 전투복으로 무장한 얼룩유격대의 활약상을 명랑하게 그린 만화이다. 당시 출간 광고에는 소대장 키다리소위와 똘만이하사가 엮어내는 전쟁 에피소드를 “명랑 폭소 통쾌 스릴”있게 풀어낸 전쟁만화임을 선전하고 있다.
왕현은 1960년대 전쟁만화로 알려진 대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약력과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 그의 작품이 망실된 탓이 큰데, 「얼룩유격대」는 왕현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현존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왕현이 창조한 털보, 뚱보, 똘만이[돌돌이]와 같은 캐릭터의 초기적 형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얼룩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그의 작품 세계 전반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왕현의 「얼룩 유격대」는 전쟁만화의 대표적인 작가인 이근철과 함께 한국 전쟁만화의 한 유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