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 초상(孫昭 肖像)
초상화의 전체적인 형식은 좌안7분면(左顔七分面)의 의자에 앉은 전신상으로서, 화폭은 세 폭을 이은 연폭(聯幅)으로 되어 있다. 오사모(烏紗帽)에 아청색(鴉靑色) 단령(團領)을 입고 공수자세(拱手姿勢: 두 손을 마주 잡음)를 취하고 있으며 왼쪽 단령의 트임새로 비치는 안감과 녹색의 첩리(帖裡: 철릭), 그리고 공수한 옷 틈으로 보이는 흰 속옷 소매, 족좌대 위에 나란히 놓여진 백피혜(白皮鞋), 자리가 깔리지 않은 바닥 등은 현재 전해오는 다른 적개공신상들, 이를테면 전 오자치 초상(보물, 1994년 지정)이나 장말손 초상(보물, 1969년 지정) 등의 특징과 유사하다. 이 초상화는 조선 초기 회화가 드문 현 실정에서 초상화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 『한국의 초상화』(조선미, 열화당, 1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