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대청에서 제작한 것이다. 감대청은 별군직청(別軍職廳)이라고 하며, 왕의 시위나 궁중의 호위를 담당하는 친위 기구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으며, 1첩 10면으로 구성되어 있다(크기 42×29㎝). 붉은색 사주변란(四周邊欄)에 매우 정제된 서체로 기록되어 있으며, 대두법(擡頭法)과 격자(隔字)가 엄격히 지켜지고 있다.
감대청계첩의 말미에 당시 감대청의 별군직 15명의 이름을 각각 신(臣) 자 아래에 쓰고 있다. 이를 통해 고풍을 받고 이 계첩을 작성한 사람으로서 정조에게 올리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고풍이란 표적을 쏘아 적중하면 모시고 활쏘기를 한 사람에게 물품을 하사하는 옛 풍습을 말하며, 이때 왕이 내린 하사품의 내용을 기록한 문서도 고풍이라고 한다.
귀신 같은 활솜씨를 타고난 정조에 대한 찬양과 이 같은 왕을 모시고 있는 자신들의 자부심을 동시에 드러내기 위해 작성한 어람본으로 여겨진다.
임금이 활 쏜 결과를 기록한 어사기(御射記), 사급기(賜給記), 고풍 발문과 감대청 관원의 명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앞부분에 ‘임자년 10월 30일 고풍 별군직청’이라는 제목을 쓰고 있다.
그 아래에 어사기를 기재하고 있는데, 유엽전(柳葉箭) 1순(巡)의 중수(中數) · 푼수와 같은 날에 다시 쏜 유엽전 1순‚ 소소편혁(小小片革) 1순의 중수 · 푼수를 기재한다. 사급기에서는 각 주머니 1개씩 입직(入直) 1원(員)의 승서(陞敍) 내역을 적고 있다.
이어 발문을 싣고 있는데, 임금의 활쏘기 성적에서 확인된 성덕을 찬양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어 별군직 전문현(田文顯) · 박기풍(朴基豊) 등 15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정조가 활쏘기를 통해 당시 자신의 친위 세력인 별군관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