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의 너비 133㎝, 두께 49㎝, 높이는 225㎝. 1976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갑사의 내력을 적어놓은 사적비로 ‘崇禎十七年甲申後十六年己亥九月日立(숭정17년갑신후16년기해9월일입)’이라는 기록이 있어 1659년(효종 10)에 세운 것을 알 수 있다.
화강석 자연 암반으로 좌대를 삼고, 암반 가운데에 비신을 끼울 수 있도록 방형 홈을 파내어 비를 세웠다. 비신의 재료는 대리석인데, 위에는 지붕돌을 올리고 장방형 모임지붕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지붕돌은 네 모서리가 날아갈 듯 위로 살짝 올라가는 곡선을 하고 있어 마치 한옥의 기와지붕을 보는 듯하다. 지붕돌 밑면 네 모서리에는 기와지붕의 추녀 모양을 양각으로 새기고, 비신과 맞닿는 옥개 바닥 4면에는 연화문을 새겨두었다.
지붕돌 위의 내림마루에는 용두(龍頭)를 양각으로 장식하였다. 지붕돌 꼭대기에는 연봉모양의 보주(寶珠)를 올려놓았고, 보주의 하단에는 2줄의 음각띠가 둘러져 있다. 옥개 모양으로 보면 마치 석탑의 상층 지붕돌과 같다.
비신에는 전행무장현감(前行茂長縣監) 홍석구(洪錫龜)가 전서체로 쓴 ‘公州鷄龍山岬寺事蹟碑銘(공주계룡산갑사사적비명)’이 있고, 문장은 비신의 4면에 새겼는데, 이 비문은 여주목사 이지천(李志賤)이 짓고, 전 공주목사 이기징(李箕徵)이 썼다.
비명이 ‘朝鮮國忠淸道公州鷄龍山岬寺碑銘 幷序’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 절의 한자 이름이 현재 쓰고 있는 ‘甲寺’ 외에 '岬寺'라고도 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