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3칸, 측면 3칸의 2고주 5량구조의 겹처마 맞배지붕건물. 1985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신안사는 신라 때 창건된 절로 구릉에 자리잡고 있는데, 경내에는 2개의 축을 두고 대광전과 극락전이 약간 떨어져 배치되고, 8개의 석단 앞쪽에 극락전과 요사채가 ‘ㄱ’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극락전의 건립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765년(영조 41)과 1845년(헌종 11)에 각각 중수하였다는 상량문이 발견되었다. 약 80년 만에 중수한 것으로 보아 이 건물은 17세기 후반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극락전 측면에는 풍판(風板)을 달아 두었으며, 기단은 사괴석(四塊石) 모쌓기를 약 4자 높이로 만들었는데, 1935년 보수하면서 이렇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초석은 덤벙주초를 쓰고 기둥은 약한 배흘림이 있는 두리기둥이다. 기둥 머리에는 창방(昌枋)과 평방(平枋)을 걸치고, 공포를 얹은 전형적인 다포식 공포를 짜올렸다. 공포는 내사출목, 외삼출목으로 전후면을 같은 모양으로 만들고 각 칸의 공간포는 2조씩 설치했다. 외부로 뻗은 살미 끝 3개의 제공은 쇠서모양으로 하고 위에는 운공(雲工)을 조각하였다. 내부의 살미 끝부분도 모두 운공으로 처리하였으며, 측면 어간의 평방은 생략하였다.
내부의 바닥은 우물마루로 깔고 천장은 가운데 열을 조금 높게 만든 층급천장으로, 우물반자로 짜올렸다. 정면 창호는 3칸 모두 4분합문으로 짰는데, 그 중 어간은 교살(交箭 : 45°각도로 경사지게 댄 창문살) 문양이고 협간은 井자살 문양이다. 양 측면 전면 쪽으로 띠살문 분합을 달아 두었다. 뒤에도 창호를 달았던 흔적이 있으나 지금은 벽으로 막았다. 조선 중기의 다포집 구조와 양식을 잘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