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영화사(漢陽映畵社) 제작으로, 1935년 9월에 단성사에서 개봉되었다. 촬영에 손용진(孫勇進), 출연에 윤봉춘(尹逢春)·전택이(田澤二)·현순영(玄舜英) 등이다.
줄거리는 몹시 가난한 집안을 구하기 위하여 학실은 화류계 생활을 하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오빠는 여전히 술집 여인에게 미쳐 곧잘 도둑질을 한다. 이에 동네사람들은 그들 남매를 내쫓으려 하고, 남매는 과거를 씻고 새 삶을 찾으려 하나 마을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자 마침내 마을을 떠나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로 떠난다.
이 영화는 나운규의 말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며, 신인인 전택이와 현순영이 데뷔하였다. 이 영화는 연기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은 정도였으며, 향토계몽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나운규의 작품에 일관적으로 흐르는 저항정신이 드러나는바, 남매의 비애를 통해 식민지적 비극성을 상징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침체에 빠져 있던 나운규가 「풍운아」 이후 오랜만에 사회적 사실주의를 표방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