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1월 28일에 단성사에서 개봉된 나운규(羅雲奎)프로덕션의 영화이다. 나운규가 독립프로덕션을 차리고 두번째로 내놓은 작품이다.
당시 우리나라 영화계의 세가지 조류는, 첫째 나운규프로덕션을 중심으로 한 민족주의적 조류, 둘째 카프파(KAPF派)의 경향영화(傾向映畫), 셋째 주류인 통속적 신파영화 등이었다. 「옥녀」는 민족영화를 추구하는 나운규의 작품계열에서 벗어나는 좀 이질적인 작품이기는 하나, 인습타파라는 신문학사상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줄거리는 두 형제가 옥녀(전옥 분)라는 한 여인을 두고서 사랑의 삼각관계를 벌이다가 결국은 형이 동생의 행복을 위해서 죄를 뒤집어쓰고 희생된다는 내용이다. 당시 문단에서 크게 부각되었던 사랑의 자유를 주제로 삼고 있으나, 삼각관계의 극적 상황이 너무 극단적으로 묘사되었다고 해서 일부에서는 패륜성의 논란까지 있었다.
“인습의 탈을 벗고 거침새없는 인간을 심리적으로 해부하면 애욕의 극단이 행동으로 나타나 참혹하고 추잡함이 사랑으로 인하여 나타났다(동아일보).”라는 당시 영화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자연주의적 색채를 띠고 있으며, 실패작으로 간주되었으나 흥행에는 성공하였다.
인습타파라는 주제와 참혹한 조선의 현실을 너무 극단적으로 묘사한 영화이나, 당시의 신문학사상을 반영한 영화라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