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에 유성(流星)키네마사에서 제작하였고 나윤규가 주연을 맡았다. 나운규 작품의 중기(中期)에 속하는 것으로 그의 유일한 역사극이다.
내용은 갑신정변을 배경으로 이른바 김옥균(金玉均)의 삼일천하를 중심으로 펼친 것이다. 1884년을 전후해 조야에는 사대파와 개화파가 다투게 되었고, 개화파는 일본의 힘을 등에 업고 거사(擧事)를 감행하여 일장춘몽과 같은 정권을 잡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정면으로 작품화할 수가 없었으므로 사대·개화 양파의 갈등을 배경으로 밀계(密計)와 자객(刺客)이 뒤얽힌 야사적인 이야기로 꾸몄다. 나운규를 비롯하여 윤봉춘(尹逢春)·임운학(林雲鶴)·하소양(河小楊)·박철희(朴喆熙)·정재호(鄭在鎬)·강익수(姜翊秀)·김팔지(金八枝)·박연익(朴演翊) 등 다수의 연기진이 출연하였다.
제작지휘는 박정현(朴晶鉉)이 맡았고, 특히 신진촬영기사 손용진(孫勇進)이 좋은 솜씨를 보였으며, 수백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대작으로, 원방각사(圓方角社)가 배급을 맡았다. 나운규는 친일개화파 정객들의 흑막과 일본에 의하여 이용당한 개화파의 말로를 통하여 은연중 일제를 비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