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吳永壽)의 원작을 신봉승(辛奉承)이 각색하고 김수용(金洙容)이 감독한 영화. 1965년대양영화사(大洋映畫社)에서 제작하였으며, 촬영은 전조명(田朝明), 음악은 정윤주(鄭潤柱)가 담당하였다.
무대는 경상남도 동해군(현재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 어민 20여 가구가 모여사는 조그마한 해변마을이다. 갯마을의 풍경을 아름다운 향토색으로 그리고 있으며, 주인공인 해순(高銀兒 역)의 일가를 중심으로 바다에서 사는 어민들의 삶과 정한(情恨)을 깊이있게 묘사하였다.
갯마을과 바다, 그리고 남편을 잃은 여인들의 정한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영상이 뛰어나다. 특히 성구가 죽고 난 뒤 상수를 맞이하는 해순의 갈등이 차분하게 잘 묘사되고 있다. 갯바람 속에서 자란 해순의 바다에 대한 향수, 어머니와 죽은 남편에 대한 사랑이 깊은 정서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해변에 앉아서 과부아낙네들이 과부타령을 부르는 장면 등은 지금까지 다른 영화에서는 보지 못한 수려한 영상이다. 휘황한 달빛이 파도를 비추고 어망을 기우면서 과부들이 노래하는 장면을 유려한 이동촬영으로 훌륭하게 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