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어희요(語戱謠)이다. 정월에 윷놀이를 즐기다가 이긴 편이 춤을 추면서 부르는 노래로, 구구법에 좇아 거침없이 외워나가는 그 자체를 즐기는 노래이다.
구구팔십 일광로는 여이동빈 찾아가고
팔구칠십 이적선은 채색강에 달건지고
칠구육십 삼로동은 한패공을 찾아가고
…… (경상북도 안동)
구구팔십 일광로는 정송자 찾아가고
팔구칠십 이태백은 채석강에 완월하고
칠구육십 삼천선자 학을 타고 놀아 있고
…… (흥부전)
그 사설 속에 중국의 고사(故事)가 나열되는 점에서 당초에는 유생(儒生)들이 꾸며놓은 것으로 보이며, 「흥부전」에도 거의 같은 「구구가」가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그 유래는 오래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