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지방에서는 ‘망깨’라고 하는 쇳덩이를 들어올려 말뚝을 박는데, 이 민요를 ‘말뚝박는 노래’라고도 한다. ‘망깨’에 여러 가닥의 줄을 달아서 여럿이 그 줄을 당겼다가 놓는 일을 되풀이하면 말뚝이 박히는데, 민요의 구연은 작업의 동작과 밀착된다.
민요는 선후창(先後唱) 형식으로 구연되는데, 앞사람이 사설을 메기고 뒷사람이 후렴을 받아 합창한다. 지루하고 벅찬 일을 치르기 위하여 흥미로운 사설이 길게 따르는데, 그 사설은 고정되지 않아서 회심곡이 끼어들기도 한다.
어이어라 치어나
어이어라 치어나
천근아망깨는 공중에서놀고
어이어라 치어나
열두자말목은 용왕국들어가네
어이어라 치어나
좌중에오시나 손님네요
어이어라 치어나
줄많이땡기면 돈많이준다네
어이어라 치어나 (이하 생략)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지전리)
사설은 2음보 1행으로 이루어져 있고 단조로운 노동과 결부되는 민요이지만 민요의 원초적 형태로 꼽을 수 있다. 빠른 6박장단으로 되어 있고, 선율의 구성음은 편의상 서양음악의 계이름에 의하면 ‘미·솔·라·도·레’의 5음 음계로 불려지는 단순한 형식의 민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