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인 특이성이 중시되어 1986년 4월 10일 제주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민요는 연자매에 사용할 커다란 연자맷돌을 산이나 냇가 등에서 캐어 내고는 마을까지 굴려오면서 부르는 민요이다.
제주도에서는 연자매의 ‘웃돌(굴리어 가는 맷돌)’과 ‘알돌(바닥돌)’을 큰 바윗돌이 있는 들이나 산에서 다듬은 다음에, 이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마을 안으로 굴려 왔던 것이다. 이 노동은 청장년들이 모여 함께 하는 집단 노동으로서 엄청난 힘을 요한다.
때문에 청장년들의 힘을 부추기기 위하여 아예 소리꾼을 불러다가 노래를 시키기도 했다. 따라서 이 민요를 ‘권력(勸力)소리’ 또는 ‘솔기(率氣)소리’라고도 한다. 선소리꾼이 길고도 유창한 선소리를 창하면, 노동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청장년들이 ‘어기영차’ 따위의 후렴구를 받으면서 방앗돌을 굴려 나간다.
이 민요의 사설내용은 주로 연자맷돌을 굴리는 작업과 관련된 것들이다. “자, 역군님네 몇날 며칠 걸려 만든 방앗돌을 우리 마을로 굴려갑시다.”라는 구호에 따라 노래가 시작되는데, “어허 방앗돌 굴려가는 소리/꼬불꼬불 깊은 골짝 길을 닦아 나가보세/앞을 노니 험한 동산이 있구나……” 따위의 노랫말이 전개된다. 노래 중간중간에는 힘을 부추기는 ‘영차, 영차’ 따위의 낭창구가 삽입되기도 한다.
음악적으로 보면, 선소리는 그야말로 자유 리듬 가락으로 나타나며, 후렴은 짧고도 강렬한 고정 악구가 반복된다. 특히 선소리는 3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사의 형태나 길이에 따라 악곡의 길이나 리듬구조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음 조직은 레종지 음계(레 · 미 · 솔 · 라 · 도)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이 민요는 제주도 전역에 걸쳐 퍼진 민요라고 하기는 어렵다. 다만 제주도의 남서지방(안덕을 중심으로 한 중문지역과 대정지역)에서 종종 채집되고 있으며, 지금은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의 강원호씨가 이 민요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