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영토로 생업을 위하여 떠나가는 실정을 노래한 근대의 민요이다. 지난날 함경도 지방의 남자들은 삶이 어려워서 러시아 지방으로 흔히 품팔이를 나갔는데, 그 사설 속에는 참담하고 절박한 실정이 절실하게 배어 있다.
곧 생활을 개척하기 위하여 가족과 헤어져 떠나야만 하는 애달픔, 블라디보스토크 등지로 보따리를 짊어지고 나서는 심경, 남편을 기어이 보낼 수밖에 없는 여인들의 구슬픔, 삼천리강산 넓은 국토도 모자라 하필이면 북쪽 러시아로 나서야 하는 현실 등이 노래된다.
산은 산은 얼화 동대산은
부모님 형제엔 이별산일다
에∼
해삼위(海蔘威) 항구가 그 얼마나 좋건대
신개척이 찾아서 반보따리로다
에∼ (함경북도 무산)
사실성과 통절(痛切)함이 짙게 깔려 있는 근대민요로서 그 가락은 함경도 고유의 ‘애원성(哀怨聲)’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