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보살상 273㎝, 우협시상 102㎝, 좌협시상 125㎝. 1990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927년 용화사(龍華寺)에 이전, 봉안되어 있는데 원래의 위치는 알 수 없다. 상은 보살상을 중심으로 양측에 공양자상(供養子像)이 시립하는 관음보살삼존상(觀音菩薩三尊像)의 형태를 하고 있다.
존상의 상부는 파손되어 결실된 상태이며, 보살상의 옷주름 끝단 이하는 시멘트로 발라져 있다. 전체적으로 두부가 불신에 비해 상당히 크게 표현되어 있는 반면, 불신과 손의 비례는 적절한 느낌이다.
시립하고 있는 공양자상 역시 두부가 신체에 비해 큰 편이다. 보살삼존상은 주형(舟形)의 거신광(擧身光 : 부처나 보살의 온몸에서 나오는 빛)을 배경으로 돋을새김으로 조각되어 있다.
보살좌상을 보면, 머리에는 삼산관(三山冠) 형태의 보관을 쓰고 있으며, 보관 중앙에는 좌상의 화불(化佛)이 조각되어 있다. 보관 양옆의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에는 얕게 관대(冠帶 : 관의 띠)가 수평으로 날리고 있다.
보살상의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는 원만하며, 특히 정면을 향하여 길게 표현된 귀는 주목할 만하다고 하겠다. 불신의 목은 짧은 편이며 어깨도 좁은 편이다. 아래로 흐르는 어깨의 윤곽선은 부드럽게 처리되어 있다.
착의 방식은 통견의(通肩衣 : 어깨에 걸쳐진 옷)로서 옷주름 선은 비교적 부드럽게 처리되어 있으나 다소 형식적이며 간단하다. 또한 양손의 팔목과 소맷자락의 연결이 세련되지 못하다고 하겠다.
양측에서 시립하고 있는 공양자상은 보발을 묶고서 얼굴은 정면을 향하게 하고 몸은 측면을 하고 있다. 조각 수법은 환조(丸彫 : 한 덩어리의 재료에서 물체의 모양 전부를 조각해 내는 일)에 가깝게 입체적으로 되어 있다.
광배는 거신광을 하고 있으며, 그 속에 다시 두광(頭光 :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과 신광(身光 : 부처나 보살의 몸에서 발하는 빛)을 구획하고 있다. 두광과 신광이 접하는 부분에는 비천상이 조각되어 있고, 그 외의 부분에는 불꽃무늬가 음각되어 있다.
보살상은 보관에 화불이 조각되어 있어서 일반적으로 ‘관세음보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정면을 향하여 길게 드리운 귀의 표현에서 ‘세상 사람들의 소원하는 소리를 듣는다’는 관세음보살의 성격을 대변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 보살상은 표현 양식상, 얕은 부조로 조각되어 있는 981년에 조성된 이천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보물, 1989년 지정)이나 985년명 고령 개포동마애보살상과 유사하다. 그래서 그 조성 시기를 고려 전기로 비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