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봉성리 석조 여래 입상 (奉化 鳳城里 石造 如來 立像)

봉화 봉성리 석조여래입상

조각

유물

문화재

시도지정문화재

• 지정기관: 경상북도
• 종목: 경상북도 시도유형문화재(1979년 01월 25일 지정)
• 소재지: 경상북도 봉화군 봉성면 봉성리 산 13

정의

경상북도 봉화군 봉성면 봉성리에 있는 고려 전기의 불상.

내용

불상 높이 300㎝, 어깨 너비 195㎝. 1979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 불상은 거대한 자연석을 이용하여 마애 기법으로 불신(佛身)을 표현하였다. 그 위에 별석(別石)으로 불두(佛頭)와 두광(頭光 :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을 만들어 올려 놓았다.

전체적으로 종교적인 엄숙한 맛은 없다. 자유분방한 구성으로 인한 세속적이며 민간 신앙적인 요소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거대한 자연석을 이용하는 방법은 그 발상이 매우 독특하다. 그리고 전통적인 도상관을 탈피하고 있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별석으로 구성되어 있는 불두와 광배를 보면, 두광의 경우 일부 파손되어 결실된 상태로 아무 문양을 새기지 않은 자연석 그대로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불두의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 부분은 얕고 작게 조각되어 있다. 두발은 소발(素髮)로 표현되어 있다.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는 오관의 위치가 적절하지 못하여 전체적인 균형이 부족하다. 즉 얼굴은 긴 반면 이마가 좁고 코는 길게 표현하였다. 입도 가늘고 날렵하게 처리되어 있어 자비로우면서도 근엄해야 할 불상이 오히려 너무 소박한 느낌이라 할 수 있다.

미간에는 백호(白毫 : 부처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를 크게 양각하였다. 귀의 표현은 모호하나 긴 편은 아닌 것 같다. 즉 상호 전체에서 주는 느낌은 지극히 세속적인 범부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자연 암벽에 새겨진 불신은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식으로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를 착용하고 있다. 옷주름 처리 방식은 가는 음각선으로 일관하고 있다. 두 손은 나란히 가슴 앞으로 들어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다.

이 불상과 같이 불신은 자연 암벽을 선각하여 표현하고 불두를 별석으로 조성하는 예는 고려 전기의 불상들에서 자주 발견되는 것이다. 11세기에 조성되었던 것으로 생각되는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보물, 1963년 지정)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따라서 봉성리 석조여래입상도 조각의 수법이나 구성 방법 등에서 고려 전기에 조성되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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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배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