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 252㎝, 불상 높이 232㎝, 대좌 높이 20㎝. 1979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춘양역사(春陽驛舍) 건설 중에 발굴되어 현재의 위치로 옮겨 온 것이다. 불상은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모습을 하고 있다. 코 부분이 약간 부셔진 것을 제외하고는 보전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불두(佛頭)는 불신(佛身)에 비해 크게 조각되어 있고, 불신 부분에서도 상체는 짧게, 하체는 길게 표현되어 있다.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는 낮고 편평하며, 두발은 소발(素髮)이다.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는 오관의 윤곽이 뚜렷하지는 않으나 원만한 편이다. 세모진 코와 적당한 크기의 입 그리고 어깨까지 닿아 있는 큰 귀를 볼 수 있다. 목은 매우 굵은 원통형을 하고 있으며, 삼도(三道)의 표현도 분명하다.
불신의 어깨는 단아하며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는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으로 착용하고 있다. 특히 양어깨를 덮고 있는 의습(衣褶 : 옷주름)은 기타 다른 통견식 불상과는 달리 살짝 어깨 위에 걸쳐져 있다. 의습의 표현 기법은 단순하면서도 일률적이다. 상체 부분에는 약간의 변화를 주기는 하였지만 U자형으로 배꼽까지 흘러내리게 하였다.
하체 부분에는 양 허벅지 윗부분에서 와문(渦文 : 소용돌이무늬) 형식으로 양각 처리하였다. 그 다음, 무릎 아래 중앙에서 두 부분을 연결해 주고 있다. 이러한 형식의 의습 표현이나 옷주름 선 간의 간격에 변화를 주어 상체와 하체의 볼륨감을 부여하려 노력하였다. 하지만 조각의 깊이감이 없고 적절치 못한 선 간격의 묘사로 인하여 그러한 효과는 그다지 성공적이라 할 수 없다.
아울러 전체적으로 타원형의 돌을 이용하여 불상을 조각하였기 때문에 불신 전체의 굴곡(屈曲)에 대한 묘사 역시 너무나 단순하다고 하겠다. 다만 자연스럽게 내려뜨려 의습을 밀어 올림으로써 율동 치는 의습의 표현은 매우 사실적이다. 현재 불상을 받치고 있는 연화좌는 별도로 제작한 것이다.
불상은 육계와 두발의 형식 그리고 크기가 다른 원통을 몇 개 쌓아 둔 것 같은 목의 표현, 약간 움츠리고 있는 상체의 긴장된 모습에서 고려 전기에 조성된 불상이라고 생각된다. 이 존상과 비교할 만한 예로는 고려 문종 연간(1047년∼1082년)에 조성된 것으로 생각되는 남원의 만복사지석불입상(萬福寺址石佛立像)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