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전체 높이 258㎝, 불상 높이 234㎝, 대좌 높이 24㎝. 불상이 위치해 있는 곳에는 절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다. 주변에는 신라시대 기와가 산재해 있다. 불상은 부러졌던 불두(佛頭)를 불신과 석고로 연결시켜 둔 상태이다. 불두나 불신의 마모 상태는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 오른손도 결실되어 손 모양을 알 수 없으며, 발 부분 역시 마모되어 어떠한 형태를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
불상의 오른손은 들어올린 것 같으며, 왼손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드리워 살포시 옷자락을 어루만지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목이 길게 조각되어 있고 발 부분이 결실된 상태에서인지 상체가 하체에 비해 상당히 긴 듯하다. 또한 입체감이나 볼륨감은 찾아볼 수 없으며 평판적인 느낌을 주는 불신의 모습이다.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나 머리 부분의 마모가 심하여 뚜렷한 윤곽은 알 수 없으나 두발은 소발(素髮 : 민머리)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의 모습 역시 원만한지는 알 수 없다. 코의 표현이 세모 형태로서 고려시대 10세기에 조성된 불상에서 이런 형태의 코를 확인할 수 있다. 원통형을 하고 있는 목은 매우 딱딱한 느낌이며, 삼도(三道)의 표현이 분명하다.
착의 형식은 통견의(通肩衣 : 어깨에 걸쳐진 옷)로서, 내의와 승각기[上內衣]의 띠 매듭이 묘사되어 있다. 착의 방법은 매우 복잡하다. 오른쪽 어깨로부터 드리운 옷자락이 배꼽 아래를 지나 왼쪽 허리 쪽으로 감싸고 있다. 또 다른 옷자락이 그 윗부분에서 나와 오른 팔목을 감고 밖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군의(裙衣)는 배꼽 아랫부분에서부터 U자형으로 반복되게 아래로 드리우고 있다. 대좌는 2단의 방형(方形 : 네모반듯한 모양) 위에 8각 연화대좌를 하고 있다.
목이 상당히 굵게 조각되어 있거나 원통형이라는 점은 고려 초기 충청도 지방을 중심으로 전개된 거불의 목과 유사하다. 특히 이러한 목의 형태나 불신에 비해 손이 상당히 크게 조각된 점, 복잡한 옷주름 선의 처리 방식은 936년(태조 19년)경으로 편년되는 충청남도 논산의 개태사지석불입상(開泰寺址石佛立像)과 양식적 친연성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이 불상 역시 고려시대 10세기를 전후해서 조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