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 236㎝, 불상 높이 215㎝. 1992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불상은 이전에 가했던 채색과 자연적인 이끼 등으로 인하여 보존 상태가 좋지 않다. 불상은 입상으로 수인(手印)은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오른손은 가슴 중앙으로 올려 손바닥을 편 상태이다.
왼손 부분은 마모가 심하여 어떤 형태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전체적인 윤곽으로 미루어 보아 아래로 자연스럽게 내리고 있는 듯하다.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는 낮고 편평하며, 두발을 소발(素髮)로 처리되어 있다.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는 원만한 편이다. 세모진 코와 적당한 크기의 입, 길게 어깨까지 드리운 귀 등의 표현에서 고려 초기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목의 길이는 짧지만 삼도(三道)가 간단하게 표현되어 있는 듯하다. 목이 짧아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있는 듯한 긴장된 모습을 하고 있다.
착의 방법은 통견의(通肩衣 : 어깨에 걸쳐진 옷)이다. 대부분 가는 음각으로 처리하고 가장자리 부분은 면양각으로 처리하여 입체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복부 이하의 옷주름은 마모가 심하여 확인할 길이 없다.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는 가는 음각선을 이용하여 거신광(擧身光 : 부처나 보살의 온몸에서 나오는 빛)을 표현하였다. 두광(頭光 :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은 원형으로 면양각 기법을 사용하여 입체감을 주고 있다.
면양각의 기법은 고려 초기 마애불에 사용되던 것으로 이 불상의 조성 연대를 간접적으로 시사해 주고 있다. 불상은 지금까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비로자나불입상’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육계와 상호의 표현 양식 및 움츠리고 있는 불신의 모습을 통하여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