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전체 높이 96㎝, 불상 높이 65㎝, 대좌 높이 40㎝. 원래 이 불상은 옛무례(옛물안) 산 일대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현재의 소장처인 의성 지장사에 옮겨 놓은 것이다. 1985년에는 잠시 도난을 당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불상은 지권인(智拳印 : 왼손 집게손가락을 뻗치어 세우고 오른손으로 그 첫째 마디를 쥔 손 모양)을 결하고 방형(方形 : 네모반듯한 모양)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하고 있다. 불상의 상태는 마모의 정도가 심각하여 양식적인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머리가 크게 표현되어 있고 상체는 왜소하며 하체는 둔중한 느낌이다.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의 표현은 거의 확인이 불가능하다. 머리는 나발(螺髮 : 부처의 머리카락.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로서 형태는 마치 벙거지를 덮어쓰고 있는 듯하다. 벙거지 형태의 두발이나 하나하나씩 크게 나발을 표현한 모습은 고려 초기의 석불에서 자주 확인되는 예이다.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는 마모가 많이 되어 잘 알 수 없다. 하지만 세모진 코와 비교적 크게 표현된 입의 모습에서 고려 초기적인 느낌이 든다.
또 입가에 새겨져 있는 부드러운 미소와 약간 치켜든 턱 그리고 부풀어 오른 양 뺨의 표현에서는 종교적인 엄숙미보다는 세속적인 인자함이 서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목에는 삼도(三道)의 표현이 명확하지 않다.
불신을 덮고 있는 통견의(通肩衣 : 어깨에 걸쳐진 옷)의 의습(衣褶 : 옷주름)은 두껍게 표현되어 있다. 의습 안으로 느껴지는 불신의 모습은 약간 야위고 왜소한 듯하다. 또한 상체에 비해 하체의 조각 기법은 고려 초기 석불의 특색으로 볼 수 있는 지나친 둔중함이 나타나 있다. 수인(手印)은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는 전형적인 지권인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대좌는 현재 중대석이 결실된 채, 상대석과 하대석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원래 중대석이 있었던 사실은 하대석 상부에 조각되어 있는 각형(角形) 받침의 흔적으로 알 수 있다. 상대석과 하대석을 장식하고 있는 조각은 역시 연꽃무늬이다. 이 불상은 두발의 형태나 상호의 세속적인 인자한 표현 그리고 왜소한 상체에 비해 지나치게 둔중하게 처리된 하체 등에서 고려 초기의 석불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