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헌서 ()

담헌서
담헌서
한문학
문헌
조선 후기의 실학자, 홍대용의 시 · 사서문변 · 사론 · 서(書) 등을 수록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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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담헌서』는 조선후기 실학자 홍대용의 시·사서문변·사론·서(書) 등을 수록한 시문집이다. 원래 15책의 필사본이었으나 1939년 5대손 홍영선이 7책으로 활자화하여 간행하였다. 권수는 내집4권, 외집 10권이고 끝에 부록이 있다. 내집 권1의 ?심성문?에는 심성이기설에 대해서 세계를 일원(一元)의 기(氣)로 보는 홍대용의 기본인식이 드러나 있다. 「의산문답」은 홍대용의 세계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이다. 가상인물인 허자(虛子)와 실옹(實翁)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서 우주론, 지전설, 오행설에 대한 비판 및 성리공담 배격 등을 드러냈다.

정의
조선 후기의 실학자, 홍대용의 시 · 사서문변 · 사론 · 서(書) 등을 수록한 시문집.
서지적 사항

원래 15책의 필사본이었으나 1939년 5대손 영선(榮善)이 7책으로 활자화하여 간행하였다. 현재 필사본은 전하지 않는다.

내용

작자의 사상과 문학에 관한 중요한 부분을 열거해보면, 내집 권1의 「심성문(心性問)」 · 「사서문변(四書問辨)」 · 「삼경문변(三經問辨)」, 권2의 「사론(史論)」 · 「계방일기(桂坊日記)」, 권3의 서(書) · 시, 권4의 「임하경륜(林下經綸)」 · 「의산문답(醫山問答)」과, 외집 권1의 「항전척독(杭傳尺牘)」, 권2 · 3의 「건정동필담(乾淨衕筆談)」, 권4∼6의 「주해수용(籌解需用)」, 권7∼10의 「연기(燕記)」 등이 있다.

「심성문」은 동양의 중세철학인 성리학의 중심과제가 되었던 심성이기설(心性理氣說)에 대한 홍대용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으로, 그의 저술 첫머리에 세계를 일원(一元)의 기(氣)로 보는 철학의 기본방향을 제시하였다. 「사서문변」 · 「삼경문변」은 유교의 경전인 『대학』 · 『논어』 · 『맹자』 · 『중용』 · 『시경』 · 『서경』 · 『주역』의 경문과 그 주석에 대한 의문을 조목별로 열거하여 질문하고, 이에 자기의 새로운 해석을 더하고 있다.

「사론」은 중국 삼국시대로부터 송대까지의 약 80인의 인물을 선택하여 이들에 대한 인물평을 한 것으로, 주로 동진시대(東晉時代)의 인물을 많이 등장시켰고, 그 내용은 이들의 인품 · 사공(事功) · 의리 · 문예 등이 주가 되어 있다. 「계방일기」는 홍대용이 44세 때 익위사(翊衛司)의 시직(侍直)으로 선임되어 세손인 정조에게 경사(經史)를 강의하고 문답한 내용을 주로 하여 쓴 일기로, 그 해 12월 1일부터 다음해 8월 26일까지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 그의 경학관(經學觀) · 역사관, 그리고 실학사상이 단편적이나마 나타나 있다.

서(書) · 시는 편지를 통하여 사우(師友) 사이에 주고받은 시사와 학술에 대한 의견과 그의 시를 수록한 것으로, 홍대용은 그의 학문과 관련하여 비생산적인 사대부의 음풍농월(吟風弄月)하는 유폐(流弊)와 관계진출을 위한 과문수학(科文修學)의 문장유희에 구미를 잃었기 때문에, 시를 지어도 기교주의를 버리고 졸박한 순실성(純實性)에 역점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임하경륜」은 홍대용의 경세제민에 대한 방안을 제시한 논저이다. 그 기본구상은 모든 제도상의 개혁을 통하여 농민의 최저생활의 보장을 위시한 국가의 경제적 재건을 시도하고 국방의 기반을 확보하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의산문답」은 홍대용의 전사상을 총괄한 주저로서 그의 세계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가상인물인 허자(虛子)와 실옹(實翁) 두 사람을 설정하여 이들이 대화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 내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주론과 천문(天文) 이해를 통한 지전설(地轉說), 그리고 오행설(五行說)에 대한 과학적 비판과 성리공담(性理空談)에 대한 배격이다.

「항전척독」은 홍대용이 북경(北京)에서 결의형제를 맺었던 항저우(杭州)의 선비 육비(陸飛) · 엄성(嚴誠) · 반정균(潘庭筠) 등의 중국인 친구들과 귀국 후에 내왕한 편지들을 모은 것이다. 「건정동필담」은 위의 항저우 출신들과 북경의 건정동에서 처음 만나 돌아올 때까지 서로 필담한 것을 기록한 것으로, 나라를 달리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두터운 우정과 홍대용의 훌륭한 인품, 높은 학문, 해박한 지식, 그리고 그의 사상과 새로운 견문 등이 언급되어 있다.

「주해수용」은 홍대용이 37세 되던 해 11월 부친상을 당하고 그 뒤 복인(服人)으로 있으면서 이 때를 이용하여 정리, 완성한 수학책으로, 넓이 · 부피를 구하는 면적법 · 체적법(體積法)과 개방법(開方法) · 구고(句股) 등 50여 종의 산법(算法)과 천문지리의 관측 및 그 측정법, 그리고 천문관측의기(天文觀測儀器)의 설명이 수록되어 있어, 그의 실학의 중요한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연기」는 북경 여행기로, 종래의 숭명배청(崇明排淸)의 관념을 타파하고 청을 배워야 한다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여 서양의 문명을 먼저 접한 청나라의 문물에 대한 새로운 견문과 서점 · 점포 · 시가 · 고적 · 명소 등의 탐방과 그들의 생활 · 풍속 등 여러 가지를 보고 느낀 대로 기록한 것이다.

문장의 표현이 고문(古文)의 형태를 벗어나 자유롭게 구사한 것은 한문학에 있어서 새로운 의의가 있으며,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실학자로서의 면모를 알 수 있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은 5대손 영선(榮善)이 1939년 7책으로 활자화하여 신조선사(新朝鮮社)에서 발간하였다. 권수는 내집 4권, 외집 10권, 끝에 부록이 있다. 이것을 다시 1970년 경인문화사(景仁文化社)에서 상 · 하 2책으로 영인하였다. 『담헌서』의 주석서로는 민족문화추진회(民族文化推進會)에서 1974년에 간행한 완역본이 있고, 1974년 탐구당(探求堂)에서 간행한 『실학총서(實學叢書)』 제4집에 「연기」 · 「의산문답」 · 「임하경륜」 등이 번역되어 있다.

참고문헌

『국역담헌서』(민족문화추진회,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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