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종 ()

고려시대사
제도
고려시대 중앙 관서에 소속되어 노역을 하던 잡류(雜類)의 명칭.
제도/관직
설치 시기
고려 전기
폐지 시기
고려 말기
소속
중앙 관서
내용 요약

당종(堂從)은 고려시대에 중앙 관서에 소속되어 노역을 하던 잡류(雜類)의 명칭이다. 하급 이속인 당종은 관청에서 주어진 일이나 관인을 위하여 노역에 종사하는 일을 하였다. 당종이 속한 잡류는 서리보다 낮은 신분으로 관인이 되는데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관청 등에서 노역을 통해 국가의 통치에 기여하였으므로 전시과 하위 과등의 토지 수급자가 되기도 하였다.

정의
고려시대 중앙 관서에 소속되어 노역을 하던 잡류(雜類)의 명칭.
설치 목적

고려시대에 하급 이속으로 중앙 관서에 소속되었으며, 관서 운영에 필요한 여러 가지 노역을 하기 위하여 설치되었다.

임무와 직능

품관 아래에 있는 서리 계층인데, 상층의 주4가 학문적 소양이 필요한 일을 한 것에 비하여 당종은 전리(電吏) · 막사 등과 더불어 관인들의 지시를 받고 노역을 수행하였다.

변천사항

고려시대 하급 이속을 부르는 명칭 가운데 하나로, 서리와 더불어 궁궐과 중앙 관서의 노역과 관인의 시종 등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하였다. 이들은 신분적으로 관인 아래에 있는 중간 계층의 범주에 속한다.

서리층이 약간의 학문적 소양이 필요한 사무적인 일을 맡아 상층을 이루었다면, 당종은 주로 노역(勞役)의 형태로 기능적인 일을 하는 하층의 말단 이속직이었다. 이들을 잡류라고도 불렀다. 잡류는 입사직과 미입사직으로 나뉘는 데 당종은 입사직에 해당되었고, 그들을 잡역(雜役), 그들의 직함을 잡직(雜職), 그들이 나아가는 길을 잡로(雜路)라고 표현하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적으로 천대를 받았다.

실제로 1048년(문종 2)의 제서에서는 "전리 · 소유(所由) · 주선(注膳) 등 잡류의 자손은 주1 · 주2 및 율업(律業) 등 잡업을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하였거나, 혹은 전쟁터에서 큰 공을 이룬 사람들은 조정의 벼슬에 오르도록 허용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들이 관인이 된 이후에도 신분에 따른 차별로 인하여 일정 이상의 관직에 오를 수 없도록 하는 한직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잡류가 비록 천시되었으나, 국왕의 국가 통치에 기여하는 바가 있어서 전시과의 최하위 분급 대상이 되었다. 당종은 998년(목종 1)에 개정전시과의 명시적인 지급 대상에서 빠져 있었으나 한외과(限外科)의 규정으로 전시의 혜택을 받았다고 여겨진다.

이후 1076년(문종 30)에 경정전시과에서는 제17과에 속하였는데, 그것은 같은 잡류 가운데 제16과의 당인(堂印) · 당직(堂直)보다 조금 낮고 제18과의 잡류로 통칭된 자들보다는 조금 높은 지위에 있었음을 알려준다.

한편, 잡류를 말단 이속직에 속하는 신분층으로 이해하되, 그와 더불어 주3의 사민(四民) 가운데 말업(末業)으로 지칭되는 공장 · 상인 등이 정통 사로와 구분되는 잡다한 부류라는 의미의 잡류로 인식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잡류가 이속과 공장 · 상인 등 다양한 계층을 포괄하는 용어였다는 것이다.

의의 및 평가

당종은 하급 이속의 명칭으로 직역을 수행한 데 대한 대가로 전시과에서 낮은 과등 분급 대상자가 되었다. 당종은 학문적 소양이 필요없는 단순한 노역이어서 사회적으로 천시되었으며, 관직에 올라도 승진에 제한을 받는 한직 대상이 되었다. 이처럼 당종은 전시의 혜택을 받았지만, 자손의 출세가 자유롭지 못하였다는 점 등은 잡류의 신분이 낮았음을 알려준다.

참고문헌

원전

『고려사(高麗史)』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단행본

박용운, 『고려사 선거지 역주』(경인문화사, 2012)
강진철, 『고려토지제도사연구』(고려대학교 출판부, 1980)

논문

김난옥, 「고려 정종대 입사와 직역 승계 규정」(『한국사연구』 188, 한국사연구회, 2020)
김난옥, 「고려・조선전기 잡류의 구성과 계층적 이질성」(『한국사학보』 40, 고려사학회, 2010)
홍승기, 「신분제도」(『한국사』 15, 국사편찬위원회, 1995)
주웅영, 「고려조의 한직체계와 사회구조」(『국사관논총』 55, 국사편찬위원회, 1994).
홍승기, 「고려시대의 잡류」(『역사학보』 57, 역사학회, 1973)
김광수, 「고려시대의 서리직」(『한국사연구』 4, 한국사연구회, 1969)
주석
주1

고려 시대에, 과거에서 시(詩), 부(賦), 송(頌), 책(策) 따위의 한문학으로써 시취(試取)하던 과목. 문신을 등용하기 위한 시험으로, 합격자를 진사라고 불렀다.    우리말샘

주2

고려 시대에, 과거에서 ≪시경≫, ≪서경≫, ≪주역≫, ≪춘추≫, ≪예기≫ 따위 과목을 시험을 보던 분과. 초시(初試), 회시(會試), 복시(覆試)의 세 차례에 걸쳐 시험을 치렀다.    우리말샘

주3

예전에, 백성을 나누던 네 가지 계급. 선비, 농부, 공장(工匠), 상인을 이르던 말이다.    우리말샘

주4

관아에 속하여 말단 행정 실무에 종사하던 구실아치. 고려 시대에는 중앙의 각 관아에 속한 말단 행정 요원만을 가리켰으나, 조선 시대에는 경향(京鄕)의 모든 이직(吏職) 관리를 뜻하였다.    우리말샘

집필자
이진한(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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