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목활자본. 1855년(철종 6) 10세손 달로(達魯)·성로(成魯) 등이 유고를 정리하여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장승택(張升澤)의 서문과 권말에 정재기(鄭在虁), 9세손 근목(根睦)·근태(根泰), 10세손 성로·정로(貞魯)의 발문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05수, 부(賦) 3편, 권2에 소 1편, 서(書) 18편, 권3에 서(書) 38편, 권4에 잡저 3편, 서(序) 1편, 기 2편, 발(跋) 2편, 표 2편, 정문(呈文) 2편, 축문 2편, 제문 10편, 애사 1편, 부록 권1에 세계·연보, 권2에 만사·제문·행록·묘표·묘비명·도림사봉안문(道林祠奉安文)·상향축문·제현서찰(諸賢書札)·사빈문답(泗濱問答)·일록발(日錄跋)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문은 정여립(鄭汝立)의 난과 임진왜란을 겪는 사이에 지은 것으로, 모두 단아하고 건실하다. 그 중 「배조월천금고산제장유영지산(陪趙月川琴孤山諸丈遊靈芝山)」은 23세 때에 도산서원을 배알한 뒤 이황(李滉)의 문도인 조목(趙穆)·금일(琴逸) 등 제 장로를 모시고 영지산에서 노닐며 지은 것이고, 「경차한강선생(敬次寒岡先生)」은 스승 정구(鄭逑)의 시에 차운하여 지은 것이다.
문장은 서(書)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그 중 스승인 김우옹(金宇顒)과 정구에게 보낸 글이 다수이다. 소의 「청친정소(請親征疏)」는 영남유림이 선조가 친정(親征)하기를 주장한 것을 대변하여 지은 것이며, 부록 중에 보이는 「사빈문답」과 「일록(日錄)」은 전란을 기록한 것인데, 「일록」은 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