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권 9책. 목활자본. 1913년 손자 용주(用柱)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권말에 고동주(高東柱)와 손자 용주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은 시 303수, 부 1편, 권2∼7은 서(書) 206편, 권8은 잡저로 서(序) 1편, 기 2편, 명 2편, 잠 2편, 사(辭) 3편, 소 4편, 발 1편, 권9는 제문 1편, 묘갈 1편, 행장 3편, 권10∼12는 경의집요(經義輯要) 상·중·하, 권13은 심경분류집략(心經分類輯略), 권14∼16은 가례정전집해(家禮正傳集解) 상·중·하, 권17은 상제례기견(喪祭禮記見), 권18은 부록으로 제문·행장·묘지명·만, 별책 부록 1권으로 아들 원홍(源弘)의 유고인 『서서유고(瑞西遺稿)』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대부분 이학(理學)의 요체와 의의를 천명하고, 선현(先賢)과 사우(師友), 그리고 말년에 『대학』·『심경(心經)』 등을 강론하며 지은 것이다. 「성(性)」·「이(理)」·「이기음(理氣吟)」 등은 이학의 요체를, 「치지격물물격지지(致知格物物格知至)」·「신독(愼獨)」·「혈구음(絜矩吟)」·「조문도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부동심(不動心)」 등은 경전의 문구를 그대로 시제(詩題)로 하여 그 의의를 밝히고 있다.
「행향음례계지이운(行鄕飮禮繼之以韻)」은 59세 때 동곡에서 향음주례(鄕飮酒禮)를 행한 뒤 지은 것이다. 「몽배선생행향음례미반이오부위지지(夢陪先生行鄕飮禮未半而寤賦爲之識)」는 꿈속에서 스승 송내희(宋來熙)를 모시고 향음주례를 행하다가 깬 뒤 지은 것이다.
문장은 선진풍(先秦風)의 문체로 서(書)가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송내희와 주고받은 것이 많으며, 이학에 관한 문답체가 다수이다.
「오행명(五行銘)」·「직재잠(直齋箴)」 등 잠명류는 존양성찰(存養省察)하는 선비로서의 도학자적 풍모와 법도가 보인다. 「경의집요」·「심경분류집략」·「가례정전집해」 등은 경전과 『심경』, 그리고 『가례』 등에 관한 해박한 식견이 체계적으로 정리, 표현된 문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