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토속신인 일광(日光)의 신 마리시(Marīci)가 불교의 호법신(護法神)으로 수용되면서 마리지천에 대한 신앙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 마리지천은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덟인 천신으로서 항상 재난을 없애고 만복을 준다고 한다.
또 승리의 신으로서 군인의 수호신으로 신봉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066년(문종 20) 9월과 1101년(숙종 6) 4월, 1173년(명종 3) 2월과 1176년 4월, 1209년(희종 5) 10월과 1210년 4월 등에 이 도량이 개설되었는데, 다같이 묘통사(妙通寺)에서 열렸다.
그 주된 목적은 병재(兵災)를 막는 데 있었으며, 특별히 묘통사에서만 개설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 도량이 열릴 때에는 언제나 국왕이 친히 행차하였고, 의식의 절차는 『불설마리지천보살다라니경(佛說摩利支天菩薩陀羅尼經)』을 외면서 행하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