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구원(久遠)한 미래에 미륵불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부처가 되고 상카왕(Sankha王)을 비롯하여 많은 중생들을 교화하는 것을 주제로 삼고 있다. 『미륵상생경(彌勒上生經)』 · 『미륵성불경(彌勒成佛經)』과 함께 미륵삼부경(彌勒三部經)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한역본 중 축법호(竺法護)의 것이 널리 유통되고 있다.
석가모니가 기수급고독원에 있을 때 아난존자의 물음으로 시작되는 이 경전은 ① 미래세계의 상황, ② 전륜성왕(轉輪聖王) 상카, ③ 미륵의 탄생과 성장, ④ 미륵의 출가와 성도(成道), ⑤ 미륵불의 설법(說法)과 제도(濟度), ⑥ 미륵불의 입멸(入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우리나라의 미륵신앙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미륵불의 설법과 제도이다.
미륵불의 최초 설법내용은 사제(四諦) · 팔정도(八正道) · 십이인연(十二因緣) · 삼십칠도품(三十七道品)이며, 이 설법은 3회에 걸쳐 행해진다. 제1회는 96억의 사람이 아라한(阿羅漢)의 과(果)를 얻고, 제2회는 94억인, 제3회는 92억인이 각각 아라한의 과를 증득하는데, 이를 용화삼회(龍華三會)라고 한다.
이 법회에 참석할 수 있는 이는 과거에 공덕을 쌓은 사람으로서, 경률론(經律論)의 삼장(三藏)을 독송하고, 남을 위하여 옷을 보시하고 지계(持戒)와 지혜(智慧)의 공덕을 쌓거나, 부처님께 향화(香花)를 공양하거나, 고뇌중생을 위하여 깊은 자비심을 내는 일, 지계 · 인욕(忍辱)을 닦고 청정한 자비심을 내어 승려들에게 음식을 보시하며, 탑과 사리(舍利)를 공양하는 사람 등은 모두가 미륵불에 의하여 구원될 것이라고 하였다.
지금부터 56억 7,000만 년 뒤 인간의 수명이 8만 4,000세가 될 때 이상적인 용화세계(龍華世界)가 실현되고 미륵불이 강림할 것이라는 예언의 내용으로 되어 있는 이 경은 희망의 신앙으로서 널리 신봉되고 전승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사찰의 건물 중 용화전(龍華殿)은 이 경에 근거하여 미륵불을 봉안하고 있다.
이 경에 관한 한국인 찬술 주석서로는 원효(元曉)의 『미륵상하생경기(彌勒上下生經記)』 3권과 경흥(憬興)의 『미륵하생경소(彌勒下生經疏)』 1권, 대현(大賢)의 『미륵하생경고적기(彌勒下生經古迹記)』 1권 등이 있다. 우리나라 보유 판본에 감지금니 『미륵하생경』(보물, 1991년 지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