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불상 높이 164㎝. 보광사 법당 안에 봉안되어 있는 이 불상은 나무로 된 연꽃 대좌를 갖추고 있다.
주지 스님에 의하면 이 불상은 본래 경기도 양평 용문사에 봉안되어 있었는데, 6·25 전쟁 당시 어떤 보살이 여주로 옮겼다가 얼마 전에 이곳에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나발(螺髮 : 부처의 머리카락.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의 머리에 계주(髻珠)가 표현되었고 얼굴은 역삼각형에 가까운 형상을 하고 있다.
얼굴의 전체적인 인상은 미소를 머금은 단아한 모습이지만 눈 · 코 · 입이 얼굴 안쪽으로 쏠려 있는 느낌이 들게 한다. 목에는 삼도를 표현하였고,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는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으로 오른쪽 어깨 부분에서 한 번 접혀졌다.
옷주름이 양어깨로부터 흘러 배 부분에 이르러서는 유연한 U자형을 이루며 무릎을 덮고 있다. 왼팔에 비해 오른쪽 팔에는 목에서 내려온 옷주름이 도식적으로 흘러내렸고, 양 발목의 아래에서는 부채꼴의 주름을 이루고 있다.
왼쪽 어깨를 내려온 옷자락은 왼쪽 무릎 위에 삼각형 모양으로 표현되었다. 등 뒤에도 간략한 옷주름 표현이 있다. 가슴과 배 사이에는 홑겹의 연꽃이 조각된 군의(裙衣)의 띠 매듭이 있다.
항마촉지인을 취하고 있는 오른쪽 팔뚝은 비대하게 표현되었고, 왼손은 중지와 약지를 구부린 모습으로 따로 만들어 끼워 넣었다. 대좌는 상 · 하대를 갖추고 있는데 모두 16엽의 연꽃과 그 사이에 간엽(間葉 : 사이 잎)을 새겼다.
조선시대 다른 불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목을 곧추세우고 가슴 부분 군의(裙衣)의 끝 부분을 연꽃 형태로 표현한 점, 무릎 사이에 형성된 여러 개의 주름 등에서 조선 초 · 중기의 불상 양식을 계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신체에 비해 무릎에 너무 높게 표현되고 있는 점은 이 불상의 제작 시기를 조선 후기로 추정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