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원지동 청계산 등산로로 진입하는 고속도로 굴다리 입구에 4평 정도의 미륵당이 세워져 있다.
이 안에는 목탁과 제기가 갖추어져 있고 크기가 2미터 정도 되는 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현재 마을 사람들은 이 불상을 미륵으로 부르고 있다.
이 불상은 원터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어 주민들이 1년에 한 번씩 동제(洞祭)를 지내고 있다. 원래 이 불상은 영험이 있어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일본으로 반출하려다 실패하였다고 한다. 현재 불상에는 머리에 고깔과 같은 모자가 씌워져 있으며, 몸에는 흰색 옷을 입혀 놓아 신체의 세부 양식은 살펴볼 수 없다.
옷에 가려진 불신(佛身)과 노출된 얼굴 부분은 채색되어 있다. 청색으로 칠해진 머리에는 중앙에 빨간 색으로 계주를 표현하였다. 그 아래에는 흰색으로 백호(白毫 : 부처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를 그렸다. 그리고 이마에도 또다시 검은색으로 백호를 그려 이중으로 백호 표현을 하고 있다. 투박한 이미지의 얼굴은 코가 뭉툭하며 입은 눈 · 코에 비해 작게 나타냈다.
머리와 몸이 곧바로 연결된 신체는 볼륨감을 느낄 수 없다. 흰옷이 입혀진 불신(佛身)은 사각형을 쌓아 놓은 돌기둥에 가까워 당시에 조성된 다른 지역의 석불상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양식은 고려 말 조선 초에 많이 만들어지는 불상의 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보호각 밖에는 불상의 머리에 얹었던 것으로 보이는 석재가 놓여 있고, 작은 3층 석탑이 있다. 군데군데 깨어진 탑은 1층 탑신에 비해 2·3층의 탑신은 낮다. 3층 옥개(屋蓋)와 같은 돌로 만들어진 상륜부는 간략한 모습을 하고 있다. 전체적인 기법으로 보아 이 불상과 탑은 고려 말 조선 초의 지방화된 양식을 띠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