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전체 높이 426cm, 불상 높이 192cm. 광배 높이 272cm, 대좌 높이 154cm. 이 불상 근처에 있는 영지(影池)는 불국사의 석가탑을 만든 아사달과 그 부인인 아사녀 사이에 얽힌 일화가 있는 곳으로 불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같은 전설 외에도 영지 석불좌상은 석굴암과 4∼5km 정도의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석굴암 불상과도 관련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화강암으로 만든 영지 불상은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와 불신을 한 돌로 조각하였다. 그리고 대좌는 상 · 중 · 하대가 모두 다른 돌로 이루어졌다. 얼굴은 많은 손상을 입어 눈 · 코 · 입의 위치만 확인할 수 있다.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는 둥그스름하게 표현되었다. 머리의 뒷부분에 나발(螺髮 : 부처의 머리카락.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의 흔적이 보이지만 파손이 심하여 명확하지 않다.
이마에는 백호(白毫 : 부처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 구멍이 선명하게 남아 있고 목에는 삼도(三道)가 없다.
불의(佛衣)는 편단우견(偏袒右肩 : 왼쪽 어깨에 옷을 걸치고 오른쪽 어깨가 드러남)으로 대의(大衣 : 설법을 하거나 걸식을 할 때 입는 중의 옷)는 넓게 파였다. 그리고 옷주름이 오른쪽 가슴과 왼팔 위에만 간결하게 표현되었다. 수인은 항마촉지인으로 무릎 위에 얹은 오른손은 집게손가락을 살짝 들고 있다.
키 모양의 광배는 불신과 같은 돌로 조성되었다. 광배의 정상에는 삼존화불이, 두광(頭光 :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과 신광(身光 : 부처나 보살의 몸에서 발하는 빛)이 만나는 접점 위에는 좌우 대칭으로 각 1구씩의 화불이 있다. 그러나 마멸되어 거의 알아 볼 수 없다.
대좌는 상 · 중 · 하대를 모두 갖춘 8각의 연화대좌이다. 상대에는 16개의 겹연꽃무늬가 2단으로 배열되었고 각 꽃잎 안에는 화문(花文 : 꽃무늬)이 있다.
중대석에는 각 면마다 얕은 부조(浮彫 : 돋을새김)로 안상(眼象) 만이 음각되었고 하대석은 쌍잎 연꽃무늬가 복련(覆蓮 : 아래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으로 새겨져 있다. 지대석은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이 불상은 광배 · 불상 · 대좌의 비례가 좋아 안정감을 주고 간략하게 표현된 옷주름, 어깨선 · 가슴 · 허리 · 다리 등 각 부분의 세련된 표현에서 석굴암 불상과의 연관성을 찾아 볼 수 있다.
불신에서 보여지는 양식적 특징과 함께 광배 정상 부분에 삼존화불이 등장하고 있는 점, 대좌 중대석의 높이가 다소 높아진 점, 또 대좌의 중대석과 하대석 사이의 층단형 받침이 4단에 이르는 것으로 보아 영지 석불좌상은 석굴암 본존상보다 늦은 8세기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