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항일기 말기인 1941년 제작, 개봉된 영화로 전창근감독이 1938년에 상해에서 귀국한 뒤 정식으로 국내영화계에 데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마치 오랜 망명생활을 했던 전창근 자신처럼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는 조선인 청년 강(姜)과 세명의 그의 친구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강청년(전창근 분)은 고향을 떠나 일본에 건너갔으나 스산한 유랑생활 끝에 고향인 함경도 무산(茂山)에 돌아온다.
그러나 다시 한만(韓滿) 국경을 넘어 만주땅에 건너가 친구들과 벌목(伐木)사업을 시작한다. 이들의 사업에 만주일대의 한인유랑인이 모여들고, 강청년은 이곳의 실향민을 설득하여 민족협화(民族協和)마을을 건설하기 위해 갖은 난관을 극복해나간다.
만주인들과의 반목, 같은 동포끼리의 갈등, 흘러들어온 술집여인들로 인한 타락 등이 장애요인이지만 그는 스스로 술집여인 옥이(유계선 분)를 감화시켜 애정을 맺고 마을의 건설에 앞장선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만주의 울창한 숲과 광막한 눈덮인 대지를 배경으로 하여 당시 고향을 떠나 유랑민 생활을 하던 겨레의 애환과 이상촌 건설을 주제로 하였다는 점에서 주목되었다. 더욱이 그 당시로서는 대규모의 촬영과 많은 인원의 동원으로 인하여 대작이라고 할만하였다.
전창근은 이 작품을 완성한 뒤 일경에 체포되어 100일 동안 형고를 당하였다. 1941년 고려영화협회(高麗映畫協會) 창립 제1회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