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년(무열왕 7) 10월에 신라는 고구려군으로부터 칠중성(七重城 : 지금의 경기도 파주시 소재)을 공격받아 포위당했지만 현령(縣令) 필부(匹夫)의 분전으로 20여일이나 견디자, 고구려군은 급히 함락시킬 수 없음을 알고 돌아가려 하였다.
이 때 대나마(大奈麻) 비삽이 몰래 사람을 적진에 보내 “성안에 양식이 다하고 힘이 궁하니 공격하면 반드시 항복할 것이다.”고 하면서 성안의 동정을 알려주었다. 이에 철군하려던 고구려군이 재차 공격해왔다. 그러나 비삽은 이를 눈치챈 필부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