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 손님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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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품
신상옥(申相玉) 감독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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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신상옥(申相玉) 감독의 영화.
내용

신상옥(申相玉) 감독의 영화. 1961년 공개된 신상옥의 대표작인 이 영화는 <열녀문 烈女門>(1962)·<벙어리 삼룡>(1964)과 더불어 한국의 전통적인 여인상을 아름답게 그리면서 그 속에 담겨진 한국의 보수적인 윤리를 비판적으로 되새겼다. 원작은 주요섭(朱耀燮)의 단편소설로서 임희재(任熙宰)가 각색하였다.

시어머니(韓銀珍 扮)와 청상과부인 며느리 정숙(崔銀姬 扮)이 살고 있는 시골의 명문집에 서울에서 내려온 젊은 화가 한선호(金振奎 扮)가 찾아와 사랑방에 머물게 된다. 선호와 정숙은 처음 본 순간부터 가슴이 설레이는 느낌을 갖게 된다. 하지만 한 지붕 밑에서 살면서도 구습의 범절에 얽매어 서로 말 한마디 주고받지 못하면서 정숙의 어린 딸 옥희(全映旋 扮)를 사이에 두고 차츰 깊은 애정을 키우게 된다.

옥희는 사랑방아저씨와 뒷산에 올라가 그림을 함께 그리기도 하며, 아저씨가 꺾어준 꽃송이를 엄마에게 전하기도 한다. 감동한 엄마는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아련한 마음을 선호에게 보낸다. 어느날 밤 옥희가 앓게 되자 마을에 가서 의사를 불러온 선호는 처음으로 어두운 뜰안에서 정숙과 포옹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시어머니가 선호를 서울에 돌려보냄으로써 끝난다. 시어머니는 마침 그 집의 식모가 계란장사와 정(情)을 나눴다는 소문이 마을에 퍼지자 식모를 내보내고, 아울러 선호까지도 사랑방에서 나가도록 한 것이다.

서울로 떠나기 전날 밤, 선호는 옥희를 통해서 정숙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보낸다. 그러나 정숙은 옥희를 예쁘게 차려 입힌 뒤 선호의 사랑을 거부하는 비통한 편지를 보낸다. 시어머니의 말대로 남편의 탈상도 벗지 못한 정숙은 도저히 선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음날, 선호를 태운 기차는 마을을 떠나가고 옥희와 정숙은 애틋한 마음으로 뒷산 위에 서서 기차가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신상옥은 이 영화 속에서 선호와 정숙의 관계를 드라마상의 강렬한 기복 없이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들은 서로의 윤리에 얽매여 근접할 수 없는 거리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들의 사랑은 다섯살 난 딸 옥희를 통해서 간절하고도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다. 더구나 수채화처럼 담담하고 수려한 풍경의 묘사와 잘 어울려 한편의 서정시(抒情詩)처럼 아름답다.

그리고 이들의 이별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가슴에 전근대적인 윤리의 구속에 대한 강렬한 저항을 불러일으킨다. 제9회 아시아영화제 작품상을 받았으며, 신필름이 제작하였다.

참고문헌

『한국영화전사』(이영일, 삼애사, 1969)
『한국영화총서』(영화진흥공사,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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