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척언 ()

구비문학
문헌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김정국이 지은 필기집.
문헌/고서
간행 시기
1603년
저자
김정국(金正國)
권책수
1권
권수제
척언
판본
목판본
소장처
국립중앙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원
내용 요약

『사재척언』은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김정국이 지은 필기집이다. 다수의 시화, 견문, 사대부의 일화, 야사, 소화를 기록하여 기존의 필기류를 계승하면서 당대의 시사를 함께 조명했다. 특히 기묘사화(己卯士禍)에 관한 내용이 많아, 기묘사화에 대한 초기 사림파의 의식을 살필 수 있다.

정의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김정국이 지은 필기집.
저자

김정국(金正國, 1485~1541)의 자는 국필(國弼), 호는 사재(思齋) · 은휴(恩休), 시호는 문목(文穆)이다. 김안국(金安國)의 아우로서 형제가 모두 김굉필(金宏弼, 1454~1504)주23이다. 1509년에 문과에 급제한 후 기묘사화(己卯士禍)주2될 때까지 홍문관(弘文館)대간(臺諫) 등의 주5직을 역임(歷任)했다. 저서로는 문집인 『사재집(思齋集)』을 비롯하여, 『기묘당적(己卯黨籍)』, 『사재척언』, 『경민편(警民篇)』 등이 있다.

서지사항 및 이본 현황

1권, 90화. 김정국의 문집인 『사재집』은 4권 2책으로 되어 있는데, 『사재집』 제4권에 『사재척언』과 『기묘당적』이 실려 있다. 한편, 『사재척언』은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 『국조인물지(國朝人物志)』 등의 인용 서적 목록에 포함되어 있으며, 『연려실기술』 주8 제14권 「문예전류(文藝典類)」 야사(野史) 목록이나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예문고(藝文攷)」 5 잡찬류(雜纂類)에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가장 널리 통용되고 있는 『사재척언』은 『패림(稗林)』본으로, 탐구당(探求堂) 주9 『패림』 제5집에 『사재척언』이 수록되어 있다. 그 밖에 『한고관의사』나 현재 소실된 주25 같은 야사 총서에도 『사채척언』이 수록되어 있으며, 홍만종(洪萬宗)『시화총림(詩話叢林)』에는 『사재척언』이 초략(抄略)되어 춘권(春卷)에 수록되어 있다. 『패림』본에는 매 항목마다 관련 인물들에 대한 주석이 대체로 붙어 있는데, 간혹 나오는 주10’라는 표현을 고려했을 때 원주 이외의 주석은 후대에 편찬자에 의해 덧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편찬 및 간행 경위

이 책은 저자의 문집 『사재집』 제4권에 『기묘당적』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김정국의 손자 김요립(金堯立)이 조부의 문집을 간행하고자 했는데, 비용 문제로 인해 문집 발간을 착수하지 못했다. 그러다 관찰사(觀察使) 주26 윤두수(尹斗壽)가 『사재집』에 실린 『사재척언』 한 편을 보고, 발간 비용을 보조해 주면서 이 책을 편찬하게 되었다. 저자가 이 책을 언제 지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상권에서, “나는 황해감사로서 죄에 연좌(緣坐)되어 벼슬이 떨어져 시골에 살게 된 지가 10년”이라고 한 것과, 하권에서 초천(椒泉)의 효험(效驗)에 관하여 기술하면서 “목욕을 많이 한 경험 있는 자의 말을 널리 채집하고 목욕하는 법을 만들어서 욕탕 벽에다 걸어 두고 왔다. 그때는 주13 기해년(1539) 7월이었다.”라고 한 것을 보면, 이 책은 김정국이 기묘사화 이후 은거(隱居)하던 시기부터 삭탈 후 관직을 회복하기까지 틈틈이 기록한 자료임을 알 수 있다.

구성과 내용

‘사재척언’은 ‘사재가 주워들은 이야기’라는 뜻이다. 여기서 ‘사재’는 김정국의 호로, 김정국을 이르는 말이다. 이 책에 대하여 안로(安璐)의 『기묘당적보(己卯黨籍補)』에는 “김정국의 호는 사재로, 그가 지은 책으로는 『척언』 · 『기묘당적』 · 『역대전수도(歷代傳授圖)』가 세상에 전한다.”라고 하였고, 심수경(沈守慶)『견한잡록(遣閑雜錄)』 자발(自跋)에는 “고금 문인들이 저술한 주15가 심히 많은데, 내가 본 바를 들어 보면……김정국의 『사재척언』 등의 서적은 모두 견문한 바를 기록한 것으로 한가한 것을 타파하는 자료로 삼은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이수광(李睟光)『지봉유설』에는 “조선조 200여 년 동안의 저서로서 세상에 전하는 것은 매우 드물며, 소설로서 볼 만한 것도 또한 얼마 없다.……김정국의 『사재척언』…… 등과 같은 것이 있다.”라고 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일화는 모두 90화이며, 중심이 되는 내용은 대체로 시화 또는 주16들의 일화이다. 그중에는 저자 자신과 연관된 이야기, 특히 기묘사화에 대한 기록이 많은데, 이 사화와 관련된 인물 중 남곤(南袞) 등에 대한 비판이 여러 곳에 나타나 있다. 그 밖에도 중국 역사담, 옛날 기록의 착오(錯誤)에 대한 시정, 주18의 어휘를 이용한 주19, 시의 주20 찾기, 풍속 설명, 저자의 주관, 점복(占卜)이나 운명담, 민담적 자료 등이 잡다하게 섞여 있다.

의의 및 평가

이 책은 저자가 기묘사화로 파직(罷職)된 후 은거하던 시절에 저술한 기록으로 그와 관련된 일화 및 인물이 다수 기록되어 있다. 사대부의 일화 및 잡록을 기록한 기존의 필기류 전통을 이으면서, 기묘사화, 연산군(燕山君), 노산군(魯山君)의 주22 문제 등 당대의 시사(時事)를 조명하여 필기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이 책과 더불어 기묘사화를 겪은 사림들의 명단을 기록한 『기묘당적』은 초기 사림파의 입장에서 기묘사화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원전

『패림(稗林)』
前間恭作, 『古鮮冊譜』 二(東洋文庫, 1956)
『한국의 사상대전집』 9(동화출판공사, 1972)

논문

이민경, 「김정국의 『사재척언』과 기묘사화에 대한 서술시각」(『동양한문학연구』 53, 동양한문학회, 2019)

인터넷 자료

한국고전종합DB(https://db.itkc.or.kr/)
주석
주2

죄를 지은 자의 벼슬과 품계를 빼앗고 벼슬아치의 명부에서 그 이름을 지우던 일. 우리말샘

주3

조선 시대에, 학식과 문벌이 높은 사람에게 시키던 규장각, 홍문관 따위의 벼슬. 지위와 봉록은 높지 않으나 뒷날에 높이 될 자리였다. 우리말샘

주4

중요한 직책이나 직위. 우리말샘

주5

청환(淸宦)과 요직(要職)을 아울러 이르던 말. 우리말샘

주7

민간(民間)에서 사사로이 기록한 역사. 우리말샘

주8

서책을 내용에 따라 분류할 때에, 개인의 시문집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9

원본을 사진이나 기타의 과학적 방법으로 복제한 인쇄물. 우리말샘

주10

원래의 글에서 단 주석이나 주해. 우리말샘

주11

고려 시대에, 주(州)와 부(府)에 둔 벼슬. 성종 때 두었다가 목종 때 없앴다. 우리말샘

주12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에 있는 이. 백학면의 서부에 위치해 있다. 장단군 장도면에서 편입된 수복 지구로, 비무장 지대에 포함된다. 우리말샘

주13

중국 명나라 세종 때의 연호(1522~1566). 우리말샘

주14

여러 가지 일을 질서 없이 기록함. 또는 그런 기록. 우리말샘

주15

여러 가지 일을 질서 없이 기록함. 또는 그런 기록. 우리말샘

주16

이름난 선비. 또는 유명한 유학자. 우리말샘

주17

착각을 하여 잘못함. 또는 그런 잘못. 우리말샘

주18

옛 성현들이 유교의 사상과 교리를 써 놓은 책. ≪역경≫ㆍ≪서경≫ㆍ≪시경≫ㆍ≪예기≫ㆍ≪춘추≫ㆍ≪대학≫ㆍ≪논어≫ㆍ≪맹자≫ㆍ≪중용≫ 따위를 통틀어 이른다. 우리말샘

주19

웃음거리로 하는 실없는 말. 우리말샘

주20

비슷한 어조나 어세를 가진 것으로 짝 지은 둘 이상의 글귀. 특히 한시를 비롯한 시가 문장에 많이 쓴다. 우리말샘

주21

관직에서 물러나게 함. 우리말샘

주22

대(代)를 잇는 자식. 우리말샘

주23

문하에서 배우는 제자. 우리말샘

주24

시나 문장을 모아 엮은 책. 우리말샘

주25

조선 시대의 학자 김려(金鑢)가 편찬한 야사(野史) 전집. ≪창가루외사(倉可樓外史)≫를 교정하고 필사하여 책 이름을 바꾼 것이다. 468권 200책. 우리말샘

주26

‘윤두수’의 호.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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