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생초 고분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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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생초 고분군 전경
산청 생초 고분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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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경상남도 산청군 생초면에 있는 삼국시대 돌덧널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정의
경상남도 산청군 생초면에 있는 삼국시대 돌덧널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개설

태봉산(367m)에서 남동쪽으로 뻗은 해발 120~190m 선상에 조영되었다. 구릉 정상부에 20여기의 고총고분, 구릉 사면에 수백여기의 석곽묘가 분포하고 있다. 산청군은 생초고분군과 주변지역을 역사교육장 및 문화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2001년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에 시굴조사를 의뢰하였다. 조사 결과 중· 소형의 석곽묘가 밀집 분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시굴조사 후 산청군의 요청에 따라 경상대학교 박물관에서는 2002년 2월 27일부터 2002년 7월 10일까지 조각공원 조성부지 내 생초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조사 결과 중·소형의 석곽묘 80기와 고려시대 묘 11기 등 모두 91기를 확인하였다.

내용

석곽묘는 등고선과 나란하게 장방형의 묘광을 굴착한 다음, 세장한 석곽을 축조하였다. 석곽은 대부분 강돌을 이용하여 눕혀쌓기 하였으나 간혹 세워쌓기한 것도 있다. 개석은 할석을 이용하였으나 대부분 유실되고 남아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석곽 내부에는 피장자를 안치하고 피장자의 머리 쪽과 발치 쪽에 유물을 부장하였다. 토기를 부장한 바닥에는 납작한 강돌을 받침대로 깔았다. 피장자 안치 공간에서는 목관의 흔적으로 판단되는 회백색의 점토띠가 확인되었다. 목관은 얇은 판자를 이용하여 결구하였다.

석곽 상부에는 봉토를 쌓았지만 M22, 48호분을 제외하면 모두 유실되고 확인되지 않았다. M22, 48호분 봉토는 석곽의 상단부를 축조할 때 동시에 쌓아 올려서 평면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었다. 3, 4, 6, 7, 9, 32, 36, 40, 47, 48, 58호분에서는 높은 쪽에 눈썹모양의 주구(周溝)를 돌렸다. 주구 내부에서 깨진 토기와 철기가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제사행위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한편 4, M22, 36, 48, 68, 72, 75호분은 한 봉토 내에 2~5기의 석곽이 배치되어 있다. 중앙의 매장주체부를 감싸고 돌 듯이 소형석곽이 축조되었다. 이처럼 하나의 봉토 속에 다수의 석곽이 배치된 다곽묘는 소가야 묘형에 해당한다.

유물은 고배, 개배, 장경호, 단경호, 기대, 광구호, 파수부완, 파수부옹 등이 출토되었다. 24호분에는 토령(土鈴), 48-3호분에는 편병(扁甁)이 부장되어 있었다. 9호분에서는 25점의 토기와 마구, 주문경(珠文鏡), 대도, 소도 등 다소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특히 왜계의 청동거울 1점과 함께 여러 점의 왜계토기가 출토되어 당시 가야와 왜의 교류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1차 조사 성과를 계기로 산청군에서는 구릉 정상부에 축조되어 있는 고총고분의 정비사업도 추진하게 되었다. 그 일환으로 산청군과 경상대학교박물관에서는 M13호분과 이에 연접되어 있는 M12호분을 발굴조사하였다. 발굴조사는 2004년 10월 7일부터 2004년 12월 15일까지 진행하였다.

M12호분은 M11호분과 M13호분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양 고분에 비해서 봉분의 규모가 작고 M13호분 쪽에 치우쳐 축조된 세장방형 석곽묘이다. 벽석은 할석을 이용하여 10단으로 눕혀쌓기 하였다. 바닥은 납작한 강돌을 전체적으로 한 벌 깔고 빈 공간에 작은 자갈돌을 깔았다. 목관은 모두 부식되고 남아 있지 않았으나 관정으로 보아 목관을 설치했음을 알 수 있다. 개석은 장대석을 11매 횡가(橫架)하였다. 석곽의 규모는 길이 435㎝, 너비 90㎝, 깊이 130㎝이다. 유물은 개, 단경호, 모형토기(模型土器), 도자, 철부, 철겸, 관정, 은제팔찌, 목걸이 등이 출토되었다.

M13호분은 구릉의 정상부를 평탄하게 정지한 뒤 매장주체부인 석곽을 축조하고 그 위에 봉분을 쌓았다. 봉분은 M12호분이 있는 쪽을 제외한 나머지 구릉사면을 손질하여 봉분과 연결시킴으로서 구릉 전체가 거대한 봉분처럼 보인다. M13호분은 주곽과 부곽을 11자상으로 나란하게 축조하였다. 이처럼 주곽과 부곽이 11자상으로 나란하게 배치된 것은 대가야식 고분축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주곽은 11~13단 정도로 눕혀쌓기를 하였다. 바닥은 납작한 강돌을 전체적으로 한 벌 깔아서 구축하였다. 목관은 모두 부식되고 남아 있지 않았으나 관정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목관을 설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석은 모두 11매를 횡가하였다. 부곽은 9~10단 정도로 눕혀쌓기하였다. 바닥은 가장자리를 따라 일정 공간을 남겨 두고 납작한 강돌로 한 벌 깔았다. 개석은 모두 9매를 횡가하였다. 주곽의 규모는 길이 680㎝, 너비 135㎝, 깊이 190㎝, 부곽은 길이 450㎝, 너비 106㎝, 깊이 134㎝이다. 유물은 고배, 개배, 개, 배, 단경호, 유개단경호, 장경호, 소형기대, 발형기대, 유개장경호, 대부파수부소호, 컵형토기, 방추차, 단봉문환두대도, 대검, 철모, 물미, 철촉군, f자형판비, 안장, 등자, 검릉형행엽, 환형운주, 청동제 마령, 교구, 철착, 관정, 꺾쇠, 목걸이 등이 출토되었다.

의의와 평가

생초지역에는 생초고분군과 함께 남강에 펼쳐진 평야지대를 중심으로 평촌리고분군이 분포한다. 고분의 입지와 규모, 부장유물에서 당시 가야 정치체의 위계화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분의 평면형태와 부장유물을 통하여 대가야와 왜와의 관계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참고문헌

『산청 생초 M1·M3호분』(조영제 외, 경상대학교박물관, 2009)
『산청 생초고분군』(조영제 외, 경상대학교박물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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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권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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